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쇼박스가 최근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쇼박스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쇼박스가 최근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쇼박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던 쇼박스가 재도약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 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새로운 국면이 찾아오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쇼박스가 제 궤도를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리온그룹의 영화 제작·배급 계열사인 쇼박스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1,420억원 △2016년 1,259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7년 1,026억원 △2018년 685억원 △2019년 786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2020년 467억원 △2021년 509억원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또한 2020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이르렀던 올해 1분기 역시 쇼박스는 매출액이 56억원에 그치고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위기를 이어오고 있는 쇼박스는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닥터 스트레인지2’ ‘범죄도시2’와 같은 인기 상업영화가 개봉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극장가가 예년의 활기를 되찾았다. 

또한 흥행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칸영화제에서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향후 전망 또한 밝은 상황이다.

이렇듯 모처럼 호재를 맞은 가운데, 쇼박스는 최근 1,3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특히 그 상대가 LS그룹 오너일가 3세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쇼박스는 LS그룹 오너일가 3세 ‘장손’인 구본웅 대표가 설립한 MCG(Maum Capital Group)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로써 MCG는 쇼박스 지분 30%를 확보하며 오리온홀딩스에 이은 2대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아울러 구본웅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쇼박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쇼박스와 MCG는 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반에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여러모로 큰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쇼박스가 한동안 이어진 위기를 털고 재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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