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인수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나섰다. 트위터의 인수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이번 인수 계약 위반으로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인수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나섰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인수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트위터 인수가를 낮추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인수 계약 위반 주장으로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가 스팸 및 가짜 계정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머스크가 스팸 및 가짜 계정이 플랫폼 활성 사용자 기반 5% 미만을 구성한다는 트위터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트위터가 이를 제공하지 않자 머스크는 최근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의 권리에 저항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하면 합병을 진행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의 수가 최대 90%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트위터에 관련 자료 제공을 요구해왔다. 관련 자료를 제공할 때까지 인수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며 트위터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당초 트위터의 인수가는 440억 달러(한화 약 55조2,500억원) 였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매각, 외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트위터 인수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트위터를 335억 달러(한화 약 42조9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가를 낮추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트위터가 스팸 및 가짜 계정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체를 포기할 수있다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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