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7일 메타버스 사업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차원으로 관심사 기반 비지인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오픈링크’, 자회사 넵튠의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카카오
카카오가 7일 메타버스 사업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차원으로 관심사 기반 비지인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오픈링크’, 자회사 넵튠의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온라인 미디어데이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올해 초 밝힌 메타버스 사업을 구체화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체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 등을 접목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오픈채팅 기반 ‘오픈링크’ 선봬… 수익 창출도 고심

카카오가 7일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그동안 구상해온 메타버스 사업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 유니버스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활용해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 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인다. 카카오톡의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확장하고 창작자와 이용자간 B2C2C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계인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기는 서비스로 비지인간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되며 카카오 서비스,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에 오픈링크와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해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링크 서비스는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들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비욘드 코리아를 천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한 만큼 오픈채팅을 별도의 앱으로 분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더해 카카오 유니버스를 활성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을 개편한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프로필을 개편해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방적으로 상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소통 기능도 추가한다.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며 다음을 통한 숏폼 동영상 서비스 등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용자 간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B2C2C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 및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오픈채팅방 방장이 구독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얻고 브런치 창작자에게도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인 미디어,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들을 위해서는 ‘올인원 콘텐츠 플랫폼(CMS)’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하고 △광고 △유료 △후원 △커머스 등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계열사 넵튠은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공개했다. 컬러버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생태계를 넘나들며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동일한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컬러버스에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아이템 △아바타 △랜드 등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판매하는 등 활발한 경제 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넵튠은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빌더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빌더를 개발 중이며 협업 기능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오픈채팅, 카톡앱서 분리한다… K-콘텐츠 등 공동체 서비스 접목

카카오가 7일 메타버스 사업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이날 온라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데이 갈무리
카카오가 7일 메타버스 사업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이날 온라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데이 갈무리

카카오 유니버스는 오픈채팅을 활용한 관심사 기반 오픈링크, 컬러버스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운영하며 텍스트에 강하고 멀티미디어 측면이 강한 카카오 공동체는 3D 중심의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궁극적으로 가상세계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연구하고 있는 요소들이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접목되면서 경쟁력을 키워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이날 공개한 메타버스 사업 계획의 구체적인 실현 시점에 대해 남궁 대표는 “올해 연말부터는 변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것 같다”며 “여러 서비스가 동시에 오픈되는 것은 아니고 라이브 서비스 중인 오픈채팅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컬러버스가 기존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이프랜드’와의 차별점에 정욱 넵튠 대표는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웹 스트리밍 서비스 △웹3.0 시대에 따른 경제 순환 구조 구축 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오픈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 3D 에셋이나 오픈 API로 3D공간을 만드는 것이 다르다”며 “웹스트리밍 기술로 앱 설치 없이도 이용 가능한 점, 커뮤니티를 같이 꾸미고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부분이 중심이 된 서비스라는 것이 경쟁사와 다른 부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서비스로 안착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남궁 대표는 오픈링크 서비스를 위한 오픈채팅의 카카오톡 앱 완전 분리를 내세웠다. 그는 “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과 비지인 기반 관심사는 사용성이 분리되는 측면이 있다. 하나의 앱으로 통합돼 이뤄지는 장점도 있지만 하나의 앱이라서 단점도 있다”며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별도의 앱을 운영하는 형태로 개별서비스로서 독립성을 갖고 성장하도록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를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권미진 링크부문장은 “해외 이용자들 중 아이돌, K-콘텐츠 등 팬덤 오픈채팅을 이용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서비스는 해외에서 이용하기 편한 구조는 아니다. 그런 부분을 적극 디벨롭해서 니즈들을 채워가는 것들이 (해외 시장 공략의) 첫 시작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유니버스로 구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수익 구축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 권 부문장은 “이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해 수익을 가져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취득할 수수료 등에 대해서도 아직은 기획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화 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오픈채팅 유료화 모델에 대해서는 “오프채팅 자체를 전면 유료화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픈채팅 운영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나 정보 등에 대해서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형태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컬러버스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 창출 구조가 가능한지에 대해 “아이템, 아바타 등 제작자가 원할 경우 돈을 주고받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 생각”이라며 “다만 코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은 국내 규제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협업해 제작 중인 대화형 캐릭터 인공지능(AI)의 수익 모델 구상에 대해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수익화 측면보다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기술적으로 어려운 난제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풀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보다 이용자 가치 측면에서 검토하는 시점이라서 향후 공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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