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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쉐보레 볼트EV, ‘가성비 전기차’ 내세울 만하다
2022. 06. 08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쉐보레 볼트 EV. / 제갈민 기자
쉐보레 볼트 EV는 수입 소형 전기차 중 가성비가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쉐보레는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2022년형 볼트 EV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쉐보레 볼트 EV는 출시 전부터 ‘보급형 전기차’ ‘가성비 전기차’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리콜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간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에는 기존에 판매했던 볼트 EV 모델의 리콜이 진행되면서 신형 모델의 출고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르면 이번달부터, 늦어도 올해 3분기부터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쉐보레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되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쉐보레 볼트 EV. / 제갈민 기자
쉐보레 볼트 EV는 소형 해치백 모델 중 실내 공간이 넓은 편에 속한다. / 제갈민 기자

◇ 볼트 EV, ‘해치백은 좁다’ 편견 깨… 시원한 개방감, 다양한 편의장비 매력

최근 개별시승을 통해 경험한 쉐보레 볼트 EV는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최고 수준의 차량으로 느껴질 정도다.

외형을 보면 차량 크기가 아주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보닛 길이가 짤막한 해치백 형태의 디자인 때문으로 보인다. 쉐보레 스파크를 조금 크게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겉모습만 보면 실내 공간도 좁게 느껴진다.

실제로 볼트 EV는 소형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소형 해치백 차량들은 대체로 실내 공간이 협소하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소형 해치백 전기차로는 △르노 조에 △푸조 e-208 △토요타 프리우스C △미니 해치백 SE 등이 있다. 르노 조에와 푸조 e-208 등을 경험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실내가 좁다는 것이다.

하지만 볼트 EV는 소형 해치백으로 분류가 되지만, 차량 크기는 경쟁 모델들 보다 길고, 폭이 넓고, 앞뒤 바퀴 간 축간거리도 길다. 조금 더 큰 차체 덕에 실내 공간도 보다 여유롭다. 특히 신장 180㎝ 정도의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1열 및 2열의 다리 공간과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해 소형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준중형 차량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만족도가 높았던 점은 개방감이다. 볼트 EV에는 별도로 선루프가 탑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전면 유리창이 상당히 크게 디자인돼 시야가 넓은 것과 동시에 외부에서 실내로 빛이 잘 들어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또 외부에서는 보닛이 짧게 보이지만, A필러 각도가 크게 기울어져 실내 대시보드 상단을 앞으로 길게 설계한 점도 개방감을 높이는 요소다.

쉐보레 볼트 EV. / 제갈민 기자
쉐보레 볼트 EV 실내 주요 부분. / 제갈민 기자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스크린도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계기판은 중앙에 속도 표기 및 평균 전비를 표기하고 좌우로 주행가능 거리와 전력 소모 및 감속 시 제동 충전 그래프를 설치해 주행 간에도 정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다. 10.2인치 크기의 센터페시아 스크린은 각도가 약간 눕혀져 내비게이션 사용 시 시인성이 좋으며, 터치 반응도 부드럽다. 무선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 기능도 지원하고,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도 센터페시아 아래에 위치해 편리하다.

센터페시아 스크린 아래에는 공조기 조작 버튼과 1열 시트와 스티어링휠 열선 작동 버튼을 물리버튼으로 설치해 직관성을 높였다. 기어 조작부는 버튼과 레버 형태로 디자인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오작동 가능성을 줄였다. 드라이브(D) 레버 뒤에는 원페달 드라이빙 온·오프 버튼을 설치했다. 볼트 EV를 비롯한 전기차에는 변속기가 탑재되지 않아 1열 센터터널 하단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볼트 EV가 소형차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콘솔박스다. 콘솔박스 공간은 좁지만 깊게 설계해 그나마 여러 소지품이나 차량 용품을 수납할 수 있다. 2열 시트 등받이를 좌우 4대 6으로 분할해 접을 수 있는 점도 활용성을 높인 점이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소형차에 걸맞지 않은 넉넉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차박까지는 아니지만 차박 용품 등을 이용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쉐보레 볼트 EV. / 제갈민 기자
쉐보레 볼트 EV는 전기차라는 이점 덕에 시원한 출력을 뿜어낸다. / 제갈민 기자

◇ 전기차 가속감은 기본, 정숙성도 기대 이상

주행 시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기본 탑재한 점은 가성비를 높이는 부분이다. 주행 간 차간 거리 조절을 통한 가감속은 기본이고, 정차까지 지원해 정체 구간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동 재출발은 지원하지 않지만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주기만 하면 다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전기차의 특성 상 주행 간 추월을 해야 하거나 급가속이 필요한 때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볼트 EV는 순간적으로 출력을 뿜어내며 앞으로 치고 나간다. 볼트 EV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최대 출력은 150㎾며, 최대 토크는 360Nm다. 기아 EV6 스탠다드 2WD 모델보다 최대 출력과 토크가 높은 수준으로, 출력 부분에서 부족한 점은 전혀 없다.

그러면서도 방음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 고속 주행이나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서 창문을 전부 닫고 주행을 하면 외부 소음의 유입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는 만큼 방음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데, 볼트 EV가 소형 차량임을 감안하면 방음 부분에서는 합격점이다.

스티어링휠 조작 시 무게감은 가벼운 편에 속해 20대부터 고령층까지 남녀노소 모두 조작이 편리할 것으로 느껴진다. 다만, 스포츠 주행 모드 버튼을 별도로 마련해뒀음에도 일반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 간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총 177㎞를 주행하는 동안 전비는 6.8㎞/㎾h를 기록했다. 주행 간 최고 전비는 7.1㎞/㎾h 이상 수준까지도 기록돼 공인 전비 보다 실제 주행 시 효율이 높은 편이다. 볼트 EV의 정부 인증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14㎞ 수준이지만, 실제 주행 시에는 이보다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 볼트 EV. / 제갈민 기자
쉐보레 볼트 EV 시승 간 평균 전비는 공인 전비 이상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 제갈민 기자

볼트 EV의 단점을 꼽으면 1열 통풍 시트가 설치되지 않은 것과 ACC 작동 시 차로 중앙 유지를 지원하지 않는 점, 그리고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만 최대 충전 속도가 50㎾로 제한돼 충전 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등이다.

외부에서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점은 후방 제동등과 방향 지시등이 하단 범퍼 좌우에 작게 설치된 것이다. 이는 후방 운전자 입장에서 시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쉐보레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차 볼트 EV는 프리미어 등급으로, 국내 시장 판매가격은 4,130만원이며 여기에 태크 패키지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포함한 풀옵션 모델은 4,350만원이다.

볼트 EV에 적용되는 친환경 무공해차 국고보조금은 700만원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서울시는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최대 900만원, 부산시는 1,050만원, 대구시는 1,100만원을 적용 받을 수 있어 3,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에 실구매가 가능한 점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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