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EV가 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디슨EV
에디슨EV가 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디슨EV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에 실패한 에디슨EV가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돼 사명을 변경한지 불과 8개월 만에 또 간판을 바꿔 달게 된 것이다. 아울러 쌍용차 인수 추진을 주도했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쌍용차 인수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8개월 만에 ‘에디슨’ 떼어내… 집행임원제 돌입

전기차 업체 에디슨EV는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호변경 및 사업목적 추가 등의 정관 변경 안건과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에디슨EV는 ‘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에디슨EV는 지난해 10월 쎄미시스코에서 한 차례 사명 변경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8개월 만에 또 다시 새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잇단 사명 변경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실패와 직결된다. 지난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확보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변경한 에디슨EV는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쌍용차 인수는 무산됐고, 에디슨EV는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 3월엔 감사의견 거절 및 사유 해소 확인서 미제출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또한 지난달 초엔 채권자 8명이 에디슨EV에 대한 파산신청을 제기했다가 취하했으며, 이어 자금 부족으로 인해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번 사명은 이처럼 ‘에디슨’이란 사명의 신뢰가 크게 흔들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 자리에서 에디슨이란 사명이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차원에서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명 변경은 에디슨EV 뿐 아니라 에디슨모터스 등 그룹 차원에서도 단행될 예정이다.

한편, 강영권 회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에디슨EV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또한 한천수 사내이사와 윤용진 사외이사도 함께 사임했다. 이와 함께 김종현 사내이사와 조진용·염규복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돼 기존의 이정익 사내이사와 함께 이사회를 구성하게 됐다. 

아울러 에디슨EV는 정대규 아이피밸리 대표이사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에디슨EV는 의사결정 및 감독·집행 권한을 이사회가 독점하지 않는 집행임원제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이사회는 의사결정 및 감독기능만 갖고, 이사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한 업무 집행은 집행임원이 맡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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