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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거듭되는 SK E&S 바로사 가스전… 이번엔 호주 현지서 소송
리스크 거듭되는 SK E&S 바로사 가스전… 이번엔 호주 현지서 소송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2.06.0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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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참여하고 있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지에서 소송이 제기됐다. 사진은 티위 제도 원주민들이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모습(기후솔루션 제공). /그래픽=권정두 기자
SK E&S가 참여하고 있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지에서 소송이 제기됐다. 사진은 티위 제도 원주민들이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모습(기후솔루션 제공).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SK E&S가 10여 년간 공들인 끝에 본격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이 현지 원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발로 국내외에서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이다. 이번엔 호주 현지에서 가스전 개발 허가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이 제기됐다. 거센 반발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국내 이어 호주 현지서 소송 제기… 끊이지 않는 ‘리스크’

국내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호주 티위 제도의 므누피 지역 원주민 대표인 데니스 티파칼리파(Denis Tipakalippa) 씨는 최근 바로사 가스전 시추 허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호주 해안석유환경청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호주 현지 규정상 해안석유환경청은 해양 가스전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원주민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절차를 거쳤는지 판단해야 하지만, 바로사 가스전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이곳 원주민들에겐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는 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이유다. 바로사 가스전은 지난 3월 호주 해안석유환경청으로부터 시추 계획을 허가받은 바 있다. 

데니스 티파칼리파 씨를 비롯한 이곳 원주민들은 바로사 가스전 시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피해가 발생하고,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도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엘리나 레이킨 (Alina Leikin) 환경보호사무소(EDO) 변호사는 “시추가 진행되면 원주민들이 수천 년 동안 지켜온 식량원, 전통 관습, 문화, 지역까지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인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생명들이 원고를 비롯한 원주민들에겐 모든 것을 의미하지만 시추 작업이 승인되기까지 원주민들의 우려를 표명할 기회가 없었고, 원주민들은 협의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국내기업인 SK E&S가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은 앞서도 국내외에서 거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SK E&S가 바로사 가스전과 관련해 과장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SK E&S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을 홍보하면서 탄소포집기술(CCS)이 적용되는 ‘친환경’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며 ‘CO2 Free’ 등의 표현을 썼는데, 오히려 다른 가스전에 비해 더 큰 환경오염이 예상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난 3월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뿐만 아니다. 호주 원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지난 3월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던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공적 금융기관이 환경 파괴 우려가 큰 사업과 관련해 투자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달 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이어 호주 현지에서도 소송이 제기되면서 바로사 가스전은 또 다시 리스크를 마주하게 됐다. 만약 현지 법원에서 원주민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자칫 사업 전반을 흔드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ESG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바로사 가스전 사업이 이번에는 호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셈”이라며 “국내 공적 금융기관이 가스전 사업의 ESG 리스크를 모두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동시에 바로사 가스전 사업이 현지에서 예상하기 어려운 또 다른 소송이나 규제 문제로 발목 잡힐 여지가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에 소송에 휩싸인 시추 허가 외에도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기까지 여러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는 가운데, 문제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SK E&S는 2012년 7월 3억1,000만달러를 투입해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 지분 37.5%를 확보하며 이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이후 바로사 가스전은 지난해 당초 예상보다 많은 7,000만톤 이상의 매장량이 확인됐고, SK E&S는 최종투자의사결정을 선언했다. 14억달러를 투자해 2025년부터 향후 20년간 연간 130만톤의 LNG를 국내에 들여오겠다는 게 SK E&S 측 계획이다.

하지만 바로사 가스전을 향한 반발이 계속되면서 SK E&S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SK E&S가 강조하고 있는 ESG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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