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노력의 결실인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6년 6개월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70만대를 넘어서며 ‘세계적 명차’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 / 현대자동차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의 노력의 결실인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6년 6개월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70만대를 넘어서며 ‘세계적 명차’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 / 현대자동차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7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정의선 회장의 공언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정의선 회장의 노력의 결실인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6년 6개월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70만대를 넘어서며 ‘세계적 명차’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 최근 전동화 행보를 본격화 한 만큼 친환경모델에서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누적판매 70만대 넘어

현대차의 IR 실적(수출실적은 출고기준)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9만9,751대(국내 51만1,204대·해외 18만8,54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2,234대가 판매돼 이달 중순 최종 집계가 나오는 해외 판매 실적을 제외해도 총 71만1,985대가 팔렸다.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6년 6개월만에 글로벌 판매 70만대를 넘은 것으로, 제네시스의 판매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중순께에는 100만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현대차의 IR 실적(수출실적은 출고기준)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9만9,751대(국내 51만1,204대·해외 18만8,54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브랜드 첫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IR 실적(수출실적은 출고기준)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9만9,751대(국내 51만1,204대·해외 18만8,54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브랜드 첫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모습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러한 판매 호조는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종별 실적(국내 판매는 5월·해외 판매는 4월까지)을 살펴보면 준대형 세단 G80(DH·RG3·전동화 모델)이 가장 많은 31만3,448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제네시스의 인기를 견인했다.

또 다른 세단인 G70과 G90도 각각 누적판매량 10만4,338대, 10만2,775대로 1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나타냈다.

레저용 차량(RV) 선호 트렌드와 북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스포츠유틸리차(SUV)인 GV70과 GV80의 누적 판매량도 각각 7만9,246대, 10만7,353대였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주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지자(Visionary of the Year)’를 수상하며 글로벌 자동차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주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지자(Visionary of the Year)’를 수상하며 글로벌 자동차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 현대자동차

◇ 정의선 회장, ‘럭셔리 전략’ 통했다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제네시스는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인재경영을 비롯해 디자인경영에 이르기까지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한 브랜드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직접 나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고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직접 설명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존 차량과 달리 전혀 다른 새로운 차를 개발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위주의 디자인에서 탈피, 디자인적 관점에서 설계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해 갔다.

이는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했던 제네시스는 2020년과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 각각 10만대과 20만대를 연이어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량 모두 역대급 최고점을 찍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모델들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해 ‘2021 캐나다 올해의 차 시상식’(AJAC)에서 GV80가 최우수 SUV 및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SUV에 선정됐고, G80는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세단을 차지했다. 이 상은 캐나다 자동차 기자 협회(AJAC)가 25개의 항목을 꼼꼼히 평가해 1985년부터 매년 최고의 차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9월 폭발적인 판매량 확대, 브랜드 가치 격상 등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한 바 있다.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지난해 9월 폭발적인 판매량 확대, 브랜드 가치 격상 등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한 바 있다. / 현대자동차

미국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2022 올해의 SUV(SUV of the Year)’로 GV70를 선정했고, 미국 자동차 품질 조사 기관인 J.D.파워는 ‘신기술 고객 경험 지수(TXI)’조사에서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와 전체 브랜드를 통틀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올려놨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인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2022 China Car of the Year)에선 G80가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17개 수상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인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를 공개하고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인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를 공개하고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 현대자동차

◇ 정의선 회장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기반 다질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고급차 시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군림하고 있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제네시스가 독점하는 구도로 전환됐다”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보여준 제네시스의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품질과 디자인, 상품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명차’로 자리매김 한 만큼 제네시스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해 9월 폭발적인 판매량 확대, 브랜드 가치 격상 등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당시 영상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브랜드 비전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제네시스는 연료 전지 기반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Dual) 전동화’ 전략을 선보이며, 오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들을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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