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5월 전년 대비 4.5%↑… 2020·2021년 이어 올해도 성장세
판매 모델 33종,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 베스트셀링카 톱10 절반 차지
파트너 딜러사와 전시장·센터 증설 총력, 하반기에는 신차 4종 출격

BMW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 BMW그룹 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대중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상승했다. 사진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가 예정된 BMW 뉴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 / BMW그룹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 중 BMW가 올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 중 올해 1∼5월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브랜드는 BMW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3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신차 가격이 최소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BMW가 대중 브랜드 중에는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한 브랜드다.

BMW는 지난 1∼5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1,10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2만9,759대에 비해 판매량이 4.5% 증가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28.72%를 기록하며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BMW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판매실적이 직전 년도 대비 각각 32.1%, 12.5% 증가했으며, 올해까지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 눈길을 끈다.

그에 반해 동 기간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3만3,352대를 판매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판매대수가 -5.6% 감소한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이다. 또 벤츠는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실적이 직전 년도 대비 -1.6%, -0.9% 줄어들어 3년 연속 판매대수 기준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BMW가 국내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이유로는 국내에 도입해 판매하는 모델의 수가 많다는 점과 주요 모델은 가솔린·디젤·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파워트레인을 폭 넓게 구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MW가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해치백 형태의 1시리즈부터 기본 세단형인 3시리즈와 5시리즈, 7시리즈, 그리고 쿠페형 모델인 2시리즈와 4, 6, 8시리즈 및 그의 파생모델, 여기에 SUV X시리즈와 순수 전기차 모델 i 시리즈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소형부터 대형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이 모델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해 보다 많은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모습이다. 이렇게 구성한 모델들만 내연기관 28종(고성능 M 10종 포함), 전기차 i 시리즈 5종 등 총 33종이다.

BMW는 매월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은 BMW M 브랜드 탄생 50주년 기념 엠블럼을 장착한 한정판 모델. / BMW그룹 코리아

여기에 매월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매월 출시하는 한정판 모델 외에도 지난달 고성능 브랜드 ‘BMW M’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BMW 모터스포츠’ 엠블럼 장착 모델 한정 판매도 진행한 바 있다. 소소하지만 BMW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면서도 주력 모델의 수요에도 적절히 대응해 자동차 업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도 신차 물량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이다. 덕분에 올해 수입차 업계에서 베스트셀링카 톱 10 모델 가운데 절반인 5개 모델이 BMW로 채워졌다.

BMW 모델 중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은 △5시리즈(수입 베스트셀링카 2위, 9,430대) △3시리즈(4위, 2,908대) △X5(5위, 2,753대) △X3(7위, 2,408대) △X7(9위, 1,923대) 등이다.

세단과 SUV를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5월 누적 판매실적 중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 2종만 베스트셀링카 1위 및 3위에 올라 BMW의 경쟁 모델의 판매를 앞서고 있을 뿐, SUV 모델은 GLE가 유일하다. 대체로 세단은 벤츠, SUV는 BMW가 강세인 모습이다.

나머지 베스트셀링카 톱 10 모델은 아우디 A6와 렉서스 ES 모델이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BMW에는 베스트셀링카 톱10에는 들지 못했지만 X6와 X4, 그리고 X1 SUV 모델이 각각 1,741대, 1,597대, 1,180대 등을 기록하며 경쟁 모델을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트너 딜러사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오며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증설에 총력을 쏟은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BMW는 올해 들어서만 인천 계양, 부산 금정, 부산 사상 지역에 BMW·미니 통합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해 총 69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소비자들의 편의 개선에 힘쓰고 있다. 전시장은 전국에 63개를 운영 중이다.

BMW의 플래그십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뉴 X7 부분변경 모델이 올해 4분기 국내에 출시된다. / BMW그룹 코리아
BMW의 플래그십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뉴 X7 부분변경 모델이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 BMW그룹 코리아

여기에 BMW는 올해 하반기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 2종과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2종을 새롭게 투입해 성장세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우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신형 모델로는 기함급(플래그십) 모델 BMW 뉴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과 뉴 X7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있다. 또 대형 쿠페 모델 뉴 8시리즈도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으며, 준중형 RV 모델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풀체인지 모델도 출시 준비를 마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X7 모델은 높은 몸값에도 현재 준수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상품성을 한층 개선한 신형 모델이 출시된다면 순간적인 판매량 급등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여기에 뉴 7시리즈까지 가세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수요를 일부 뺏어올 수 있을 가능성도 존재해 하반기 역전의 발판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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