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음원 업계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구글의 수수료 인상 강행에 따라 줄줄이 요금을 인상하는 한편 연이은 부작용도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음원 업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AP
최근 국내 음원 업계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구글의 수수료 인상 강행에 따라 줄줄이 요금을 인상하는 한편 입지 다툼, 콘텐츠 확보 등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음원 업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국내 음원 업계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구글의 수수료 인상 강행에 따라 줄줄이 요금을 인상하는 한편 입지 다툼, 콘텐츠 확보 등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음원 업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유튜브뮤직’ 맹추격… 업계선 “단기간 대응 쉽지 않아”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자사의 앱마켓 구글플레이의 모든 앱에 수수료 30% 적용 정책을 감행함에 따라 국내 음원 사업자들이 기존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요금 인상 정책을 밝힌 음원 플랫폼은 △멜론 △플로 △바이브 등이다. 

플로는 구글플레이에서 구매하는 이용권 가격을 평균 14%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제한 듣기 정기결제’ 이용권이 기존 7,900원에서 9,000으로 인상됐다. 바이브는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월 이용료를 16% 인상하면서 ‘무제한 듣기’ 이용권이 기존 8,5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됐다.

멜론도 이달 들어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구글플레이 인앱 결제 요금을 기존 대비 10%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 스트리밍클럽’ 이용권은 기존 6,900원에서 7,600원으로 조정됐다. 

지니뮤직과 NHN 벅스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NHN 벅스의 경우 요금 인상을 염두에 놓고 인상폭,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니뮤직은 현재 요금 인상 여부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요금을 인상한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은 PC를 통해 이용권 구매시 기존 가격으로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용자 이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음원 사업자들에게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이용자 이탈을 방어할 여러 요소들을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유튜브뮤직 등 해외 음원 사업자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입지 확보가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기준 한국인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악 서비스 앱은 ‘멜론’으로 집계됐다. 멜론 사용자수는 649만명이었다.

그러나 유튜브뮤직이 586만명을 기록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왔고 △지니뮤직이 327만명 △플로가 218만명 △바이브가 128만명 △사운드클라우드가 81만명 △스포티파이가 66만명으로 집계됐다. 

멜론을 비롯해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유튜브뮤직이 멜론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사운드클라우드,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플랫폼들도 새롭게 진입하며 국내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요금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지니뮤직, NHN 벅스 등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여론을 면밀히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이미 요금 인상 계획을 밝힌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서비스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재 유튜브뮤직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배경으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의 유입을 연결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으로 유튜브 뮤직까지 이용할 수 있어 음원과 영상 콘텐츠의 막강한 밸류라인을 구축한 것이다.

이에 대응해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도 영상, 오디오북 등 기존 음원 사업과 다른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기존 앱을 통한 콘텐츠 및 서비스 확대, 앱 사용성 개편 등 직면한 이슈들도 적지 않은 만큼 유튜브뮤직의 추격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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