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 관람 전 팝콘을 먹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 관람 전 팝콘을 먹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 영화산업, 문화콘텐츠 산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의 축으로 삼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12일) 영화인들과의 만찬에서 영화발전기금 증액 요청을 받고 이같이 발언했다. 영화인들과의 만찬은 윤 대통령이 박찬욱 감독, 송강호 배우 등 칸 영화제 수상자들과 영화관계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하면서 이뤄진 행사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발전기금이 소진된 것을 언급하면서 “재정 뿐 아니라 여러 세제도 손봐서 영화 볼 때 쓰는 돈을 공제해 줄 수 있도록 하고, 영화산업 투자 기금 세제·재정 쪽에 손을 봐서 영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금융시스템을 만들어 많은 자금과 소비자의 선택이 영화산업으로 몰려들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간섭은 안 하되,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인프라를 설계하겠다는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많은 배우와 감독이 공통적으로 코로나를 겪으면서 어려움이 많았고, 기금 마련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원해주고 관심 가지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은 이 이야기를 열심히 들으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인들의 이같은 어려움을 듣고서 세제 지원 등을 언급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영화 관람을 즐기던 추억도 언급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일요일 아침마다 시내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그렇게 영화를 오랫동안 보고 좋아해왔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 내외는 전날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관람했다. 이에 일반 좌석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 윤 대통령 부부가 팝콘을 함께 먹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를 본 후 소감을 묻자 “보고난 후 바로 소감을 얘기하려니까 좀 그렇다”고 운을 뗀 후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 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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