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수박' 논란을 일으킨 강성 지지층을 두고 "민주당의 팬덤층이 과거 태극기 부대가 된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뉴시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두고 "민주당의 팬덤층이 과거 태극기 부대가 된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강성지지층을 두고 “민주당의 팬덤층이 과거 태극기 부대가 된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진 교수는 1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수박’은 레드 컴플렉스 시절 ‘저 놈은 겉은 퍼렇고 속은 빨갱이’라고 해서 (사회주의자를) 공격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며 “’겉으로 보면 우리 편 민주당인데 까보니까 내부의 적이네’ ‘얘네는 솎아야 되고 색출해야 되고 배제시켜야 한다’는 멘탈리티가 전체주의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인가. 집단 광기다”며 “집단지성이 작동하려면 집단 내 하나하나 다 이질적이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완전 균질적으로 변했고 이질적 견해가 나온 사람들을 다 배제·공격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완전 왜곡됐다”며 “어떤 정치인이 소신을 갖고 비판을 하면 수박이라 공격 받은 뒤 공천받을 때 탈락해버린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대표적인 게 나치즘이다. 히틀러가 세계 1차대전 때 ‘우리가 패배한 건 우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내부의 적 때문’이라고 했다. 그 내부의 적이 유태인과 사회주의자라고 골라내서 대중독재가 시작된 것 아닌가”라며 “스탈린도 마찬가지로 ‘우리 내부에 소비에트를 위험에 빠뜨리는 간첩·부르주아들이 있다’ 그래서 독일에 게슈타포가 활동했었던 거고 (소련에선) KGB가 활동했던 거잖나”라고 극단적으로 비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게 멈춰질 수 있는가. 힘들다. 말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건 대중독재”라며 “대중들이 원하는 거고 정치인들은 자기 내부 정치와 당 헤게모니를 위해 이용하는 거다. 그러나 처음에 대중을 선동·세뇌해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동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친명(친 이재명) 계로 갈라진 의원들이 서로를 ‘수박’ ‘정치훌리건’ 등으로 비난하며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가만두지 않겠다”고 계파 갈등 해결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지만,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 내홍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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