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그룹 3세 경영인인 이도균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이슈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무림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무림그룹의 3세경영이 본격화된 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오너가 3세인 이도균 대표는 2020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아직까지 그의 리더십엔 물음표가 붙어있는 모습이다. 최근 2년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신통치 못한 데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안전보건경영에 있어서도 잇따라 실책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인 무림P&P는 올해 잇단 안전사고를 일으킨 뒤, 안전보건의무 위반 내용이 무더기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 경영 전면 등장 3년… 무림페이퍼·무림P&P 실적 뒷걸음질

제지·펄프 전문 기업집단인 무림그룹은 2020년 3월 이도균 대표를 주요 계열사인 무림페이퍼, 무림SP, 무림P&P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그가 취임한 후 2년간 경영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대표이사가 선임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림페이퍼와 무림P&P 등 주요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질을 친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림페이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53억원으로 2019년(1조1,237억원) 대비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엔 688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272억원으로 줄었다. 작년엔 298억원에 그쳤다. 또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론 지난해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무림P&P 경영 실적 역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무림P&P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494억원에서 2020년 63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엔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보다는 증가했지만  2019년 수준의 실적은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무림P&P는 안전보건에 있어서도 문제를 드러내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4월 무림P&P 울산공장에선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4월 10일 황산 이송관 밸브 교체 중 황산이 누출돼 근로자 2명이 다쳤고, 19일에는 보일러 정비·보수 작업 중 연소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고용노동부 부산고용노동청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무림P&P 울산공장 사업장 전반에 대한 ‘중대산업사고 발생사업장 감독’을 실시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화재·폭발 예방 실태,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 현장 안전보건 관리 이행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 잇단 안전사고 무림P&P,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 무더기 적발

그 결과, 부산고용노동청은 총 70건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 내용을 적발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이 중 위반 정도가 심한 33건에 대해 무림P&P 울산공장 총괄 책임자와 법인을 사법 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37건에 대해선 과태료 8,635만원을 부과했다. 적발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내용을 살펴보면 ‘추락 주요 안전조치’에서만 23건의 위반 사항이 드러났다.

부산고용노동청은 무림P&P에서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최근에 관리감독자가 증가했지만 안전관리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고 작업허가 승인을 위해 사전 확인 등 절차 불이행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대규모 정비 보수·작업을 강행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법 위반이 적발된 배경에 대해선 “평소 위험성 평가 및 현장 순회·점검·자체감사 등 안전관리 활동으로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해 나아가는 노력이 내재화돼야 함에도 형식적으로 운영돼 온 데에 기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전보건관리체계 정상작동을 위해 종합적 점검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바 있다. 지난해 8월 협력사 근로자 A씨가 진주공장 펄프장 5호기 주변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중 감전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기업의 안전보건경영은 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또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도 중대재해 예방 및 사업장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올해로 대표이사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이 대표가 실적 개선과 더불어 안전경영 강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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