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5일 공시했다. 이어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선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회사 지분은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 29.0%, 칼라일이 6.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재무적 투자자(FI)인 TPG와 칼라일이 보유한 지분도 잠재적 거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곳이다. 지난 3월에는 주관사 선정도 마쳤다. 이런 가운데 매각설이 제기되자 시장의 이목은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상장 추진 여건이 악화되고 모빌리티 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경영진이 매각 검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증시 상황 악화로 얼어붙은 분위기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사업 독점 논란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몸살을 않아오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처지다.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돼 설립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카카오T 앱 누적 가입자수는 3,0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5,46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가치는 8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만큼 매각 협상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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