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다음달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BMW 브랜드의 모습. /뉴시스
BMW그룹코리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다음달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BMW 브랜드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4년 만에 돌아오는 부산국제모터쇼가 예전에 비해 초라한 규모로 아쉬움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BMW그룹코리아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국내에 생산거점을 둔 완성차 업체들도 줄줄이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하는 가운데, 수입차업계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것이다.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Next Mobility, A Celebration)’를 주제로 삼은 부산국제모터쇼는 다음달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하면서 4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주제와 달리 축제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엔 현대자동차·제네시스·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3개 브랜드와 BMW·미니·롤스로이스 등 BMW그룹코리아의 3개 브랜드만 참가한다. 

반면 한국지엠·르노자동차코리아·쌍용자동차 등 국내에 생산거점을 둔 완성차 브랜드들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 연간 판매순위 3위로 도약한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브랜드도 대부분 불참을 결정했다. 선보일 신차가 딱히 없다거나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주된 이유다.

2018년만 해도 참가 브랜드가 19개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명칭을 변경해 개최한 ‘서울모빌리티쇼’ 역시 벤츠·아우디·포르쉐·마세라티 등이 참가해 예전보단 적지만 10개 브랜드가 참가한 바 있다.

이에 벌써부터 흥행을 둘러싼 아쉬움 및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부산국제모터쇼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참가를 결정한 BMW그룹코리아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부산이 고향인 르노자동차코리아까지 불참하는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BMW그룹코리아의 행보는 한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BMW그룹코리아는 1995년 수입차브랜드 최초로 한국 법인을 설립한 바 있으며, 이후 국내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한국 시장을 향한 BMW그룹코리아의 각별함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가 있다. 트랙 및 체험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BMW는 고향인 독일과 미국, 그리고 한국 등 3개 국가에서만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완성차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유일한 시설이기도 하다. BMW그룹코리아는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하는 데에만 총 895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BMW그룹코리아는 국내에서 화재결함 리콜사태로 큰 파문을 겪은 뒤 옛 위상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0년엔 핵심모델인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를 한국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기도 했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이 BMW그룹에게 무척 중요한 국가인 만큼,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차원에서 부산국제모터쇼 참가를 결정했다”며 “비용 대비 효과도 중요하지만, BMW그룹 브랜드 및 서비스 경험 기회를 다양한 지역의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시장 연간 판매실적 1위를 차지했던 BMW는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벤츠에 밀려 2위로 전락한 상태다. 올해는 벤츠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1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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