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잇단 금융사고로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횡령 사건에 이어, 최근엔 대규모 대출 사기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기관 신뢰성이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잇단 금융사고로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횡령 사건에 이어, 최근엔 대규모 대출 사기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기관 신뢰성이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새마을금고를 상대로 380억원대 대출사기를 벌인 대부업체 관계자와 이를 도운 새마을금고 전직 직원, 금융브로커 일당을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 횡령 사건 이어 이번엔 대출 사기 파문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는 최근 새마을금고를 상대로 가짜 다이아몬드를 담보로 38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대부업체 대표 A씨와 금품을 받고 이 같은 범죄 행위를 도운 새마을금고중앙회 전직 간부 B씨, 금융브로커 C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금융브로커 D씨와 대부업체 직원 E씨 등을 알선수재와 사기방조 혐의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부업자 A씨는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가짜 다이아몬드와 가짜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대출 용도를 허위 기재하는 수법으로 16개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25회에 걸쳐 총 38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본부장인 B씨는 금융브로커들부터 청탁을 받고 A씨를 위한 대출상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출을 알선한 혐의를 받았다. 이러한 대출 알선의 대가로 금융브로커 등에게 1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B씨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금융브로커들은 A씨로부터 5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대부업자 A씨는 이 같은 불법 대출로 저리로 대출을 받아 고금리로 서민에게 돈을 빌려줘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6월 새마을금고 전 직원이 B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기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대출 관련 이상 징후를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조직적인 금융비리의 민낯이 드러났다. 불법 대출금은 사건이 드러난 후, 전액 상환 조치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당 사건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내부통제시스템에 의해 발견돼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건으로, 중앙회는 검찰수사에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출 원금 380억원과 이자는 전액 상환완료 되었으며, 새마을금고 및 회원의 피해는 전혀 없다”며 “관련 직원을 직위해제 조치하였으며, 검찰수사 및 재판 진행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박차운 회장 우선 과제로 부상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최대 과제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가 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br>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최대 과제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가 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금융권에선 또 다시 일어난 금융사고에 충격을 금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 금융권에선 대형 횡령 사고 등이 줄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 4월 직원의 의한 4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를 한 지 두 달여 만에 중앙회 고위직 출신 직원이 대출 사기에 가담해 재판에 넘겨지는 사건이 드러나면서 기관 신뢰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모양새다.

이에 따라 중앙회 수장인 박차훈 회장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 회장의 최대 과제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가 될 전망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달 25일 새마을금고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다짐대회를 열고 내부통제기능 강화를 다짐했다. 자산 250조원으로 성장한 기관에 걸맞은 투명한 시스템과 조직체계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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