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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2세대 NX ‘뉴 제네레이션 NX PHEV’ 모델은 직전 모델 대비 간결하고 깔끔한 외모가 인상적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주=제갈민 기자  렉서스가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NX의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최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2세대 모델인 뉴 제네레이션 NX는 스트롱 하이브리드(HEV)와 브랜드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 2종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렉서스의 차량은 이전부터 높은 연료효율(연비)과 차분한 주행질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처음 선보인 PHEV 모델 NX PHEV는 렉서스다움을 갖추면서도 그간 쌓아온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집약해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최근 부진한 성적을 끌어올리기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뤄진 사전 계약에서 많은 소비자의 관심 덕에 이미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에 달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해 향후 수입 준대형 SUV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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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네레이션 NX 실내는 운전자의 편의 개선이 크게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 렉서스 부흥을 이끌 신형 NX… “렉서스다운 차를 만들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최근 제주도에서 신형 NX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차량은 추첨을 통해 선정했으며,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렉서스 NX PHEV 모델인 NX 450h+ 프리미엄 트림이다.

렉서스 NX PHEV의 외관은 직전 모델에서 볼륨감을 조금 줄이면서도 차체 크기는 전반적으로 조금씩 키워 준대형 모델의 중후함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렉서스의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그릴을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 패턴을 ‘U자형’으로 적용해 직전 모델 대비 세련미를 더했고, 상단의 면적을 줄이고 하단을 더 크게 디자인해 수직적인 모습이 강조됐다. 또한 스핀들 그릴과 함께 전면부에서 렉서스의 ‘L’을 형상화한 ‘L-샤프 주간 주행등’을 헤드램프 내부로 이동하면서 직전 모델 대비 인상이 또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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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네레이션 NX 측면부에서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디자인이 강조됐다. / 제주=제갈민 기자

측면부에서는 크로스오버 SUV의 모습이 부각된다. 준대형 SUV임에도 크로스오버 형태로 디자인돼 A필러의 각도가 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보닛의 높이도 준대형 모델 치고는 낮은 편으로 설계돼 정비 편의성 측면도 고려한 모습이다.

또 직전 1세대 부분변경 NX는 측면 문 손잡이 위로 굵은 캐릭터라인이 그려져 있고, 앞뒤 펜더 부분의 볼륨감을 강조했던 반면, 2세대 신형 NX는 펜더 부분을 단조롭게 디자인하면서 도어 캐릭터라인은 앞쪽과 뒤쪽의 높이를 다르게 하면서 얇게 그려 차분하면서 샤프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후면도 직전 모델의 굵은 스핀들 캐릭터라인을 깎아내고 좌우 테일램프를 이어 스핀들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후면 트렁크 도어 중앙에 위치하던 엠블럼은 크롬 소재의 ‘LEXUS’ 레터링으로 변경됐다. 차량 후면부는 소유자가 아닌 다른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부분으로,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보다 알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렉서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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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네레이션 NX 실내 주요 부분. / 제주=제갈민 기자

NX PHEV의 실내는 중후함이나 올드한 느낌을 완전히 걷어냈다. 센터페시아에는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14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전자식 기어노브 탑재,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휠 등이 젊은 감각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도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였고, 컵홀더 크기나 콘솔박스 공간도 충분하게 마련했다. 기어레버 주변으로는 주행모드(EV, EV/HEV 자동 조절) 설정 버튼과 오토홀드, 트랙션 컨트롤 등 주행과 직결된 조작 버튼을 탑재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또 기어레버와 공조기 사이에는 에코·노말·스포츠 3가지 주행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는 레버를 탑재했다. 기존에 운전석 대시보드 좌우에 위치하던 것을 아래로 내리면서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설치한 점은 편의성 개선이 이뤄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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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네레이션 NX 실내 시트 및 2열 공조기와 도어. / 제주=제갈민 기자

렉서스코리아 측은 이러한 실내 디자인에 대해 승마를 할 때 사람이 말의 고삐를 잡고 하나가 돼 나아가듯 신형 NX와 운전자가 하나가 돼 운전을 할 수 있게끔 ‘타즈나(고삐)’ 콘셉트로 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브랜드 최초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인 ‘이래치 도어’도 탑재돼 승하차시 편리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렉서스가 고급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으로는 센터콘솔 덮개 부분과 도어 손잡이 등 가죽소재로 마감을 한 부분이 상당히 두꺼워 부드럽고 푹신하다는 점이다. 시트 역시 부드러운 가죽소재를 두텁게 덮어 마감했고, 사이드 볼스터를 두껍고 깊게 설계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자세를 단단하게 잡아주면서도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시트 통풍·열선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쾌적함도 더했다. 2열 시트는 열선 기능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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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네레이션 NX 후면부에서는 렉서스 엠블럼이 사라지고 대신 레터링이 크롬 소재로 새겨졌다. / 제주=제갈민 기자

◇ 상상 이상의 연비·전비, 효율성 끝판왕… 합리적인 가격은 최고의 무기

시승 코스는 최근 새롭게 오픈한 토요타·렉서스 제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서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카페까지 편도 54㎞로 해안도로를 따라 주행하는 고속 위주로 구성됐다.

기존의 렉서스 차량은 대부분이 스트롱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돼 정숙성이나 승차감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 이어지는데, NX PHEV는 한층 더 개선된 안락한 승차감이 일품이다. 뿐만 아니라 PHEV 모델인 만큼 합산 최고 출력이 100마력 이상 높아져 가속 응답성이나 고속 주행 간 출력 부족은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 주행 간 코너 진입과 탈출 시 차량이 뒤뚱이는 롤링 현상은 거의 없으며, SUV 차량임에도 NX PHEV 모델은 타이어가 노면을 꽉 잡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이러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이유는 PHEV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넓고 평평하게 탑재됐기 때문이라는 게 렉서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또한 PHEV 배터리와 전기모터 덕에 주행 간 엔진 개입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정차 후 재출발 시 초반에 급가속 시에만 엔진이 잠시 개입을 하고, 스포츠모드를 설정한 후 100㎞ 이상 고속으로 달릴 때도 EV와 HEV 자동 조절 모드로 주행할 때 가속페달에서 잠시 발을 뗀 후 다시 가속을 하기 위해 페달을 밟으면 EV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순수 전기차(BEV)의 감성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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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 450h+ 프리미엄 등급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 제주=제갈민 기자

NX PHEV 모델은 EV모드로만 50㎞ 이상 주행이 가능한데, 실제로 주행 간 엔진 구동은 일부 구간에서만 이뤄져 연료 소모가 거의 없었다. 시승 간 연비는 40.4㎞/ℓ를 기록했고, 배터리만 절반보다 조금 더 사용했다. 전비도 4.6㎞/㎾h로 차량 크기를 감안하면 높은 효율을 보였다.

렉서스의 첫 PHEV 모델인 NX PHEV는 배터리 충전만 주기적으로 한다면 일상 주행에서는 연료를 이용한 엔진 구동을 할 일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차량 가격은 7,000만원대 초반으로 합리적이다. 상품성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NX 450h+ 프리미어 등급에는 탑재되지 않으며, 파노라마선루프가 아닌 일반 선루프만 탑재되는 점이 약간의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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