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재평가에 힘입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전경 /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재평가에 힘입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전경 / 롯데관광개발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재평가에 힘입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소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토지 지분(전체 부지의 59.02%)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5,680억원을 2022년 상반기 결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토지 재평가, 장부가 1,047억원 → 5,680억원 자산가치 급증

롯데관광개발이 1980년 제주시로부터 공개 입찰을 통해 매입한 제주 드림타워 부지의 기존 장부가는 1,047억원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K-IFRS(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해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자산 및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건물을 제외한 토지 지분 만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기존 장부가 1,047억원과의 차액 4,633억원 중 93%(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되는 7%는 제외)에 해당하는 4,299억원이 자산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 중에서 이연법인세 계상액을 제외한 3,259억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자기자본(2022년 1분기말 기준)은 911억원에서 4,170억원으로 4.5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다. 이와는 반대로 1,358%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322%로 급감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자산재평가와 함께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중 잔여분 1,978억원이 자본으로 전환될 경우 자기자본 6,148억원, 부채비율 186%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22년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911억원 → 4,170억원 수직 상승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재평가에 대해 제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핵심 요충지에 제주시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40년 넘게 보유한 결과가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확산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자금 조달을 주관했던 싱가포르계 CGS-CIMB증권 이기운 대표는 “롯데관광개발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4.3% 고정금리이며 전환사채 또한 평균 2.4% 고정금리로 모든 대출이 고정금리로 되어있어 고금리시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 라고 강조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6월 14일 기준 롯데관광개발 주식의 표면적인 공매도 잔고는 598만주이지만 2019년 해외전환사채(CB) 발행 시 대주주인 동화투자개발㈜이 해외 투자자에게 빌려준 427만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일반 공매도 잔고는 171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리오프닝 효과 기대, 턴어라운드 행보 가속도 전망

리오프닝 효과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자산재평가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행보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해제로 하루 최대 1,000객실 이상의 높은 객실 점유율과 함께 레스토랑 이용 고객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호텔사업부문의 최대 실적 기록을 이번 달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5일부터 주 3회 제주~싱가포르 간 정기 직항노선 재개 등 제주의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관광객들이 매달 수백명씩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카지노사업부문에서도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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