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수주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수주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8년째 이어져오는 적자로 실적 개선이 시급한 삼성중공업의 2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내는 등 업계 전반에 호황이 찾아왔음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22일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조7,686억원의 매출액과 1,206억원의 여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 증가한 수치고, 영업손실 규모는 줄어든 수치다. 다만, 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 평균 예상치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와 관련,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먼저 “최근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을 지난해 하반기 대비 톤 당 10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인건비 상승도 불안요소”라며 대형 조선사의 경우 매출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최근 인건비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KB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1% 상향조정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향후 업황 전망이 밝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현재 주가가 6,000원대에 형성돼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은 또 한 번 ‘수주잭팟’ 소식을 전했다.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수주금액은 무려 3조3,000억원으로, 국내 조선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3월 2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는데, 이를 또 다시 갈아치우게 됐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호조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를 34%나 초과 달성했으며, 올해도 일찌감치 목표치의 70% 이상을 채운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수주 호조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 등의 악재 또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도 1분기 기대보다 큰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올해 가시적인 실적 개선 성과가 시급하다.

호재와 악재,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2분기 어떤 성적표를 내놓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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