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이자장사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이자장사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23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을 맞아 시중은행의 고통 분담 노력을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부가 최대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경제활력을 불어넣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부 혼자 뛰어서는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며 “민·관이 위기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 부채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시중은행의 고통 분담 노력을 주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로 과도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며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통분담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예대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이자에 허덕이는 국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예대금리차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어려운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날로 인상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상단은 최근 7%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지면 금리 상단은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서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날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금융권에 대한 대출 금리 조정 노력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권의 이자조정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21일 고객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에 적용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 KB국민·신한은행·하나·우리은행 등도 대출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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