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컴패스, “모던하고 여성적인 모델”
750만원 가격 인상, 체로키와 가격 겹쳐… “MZ세대 겨냥했어요”

/ 성수동=제갈민 기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지프 뉴 컴패스가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 성수동=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성수동=제갈민 기자  지프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컴패스가 외모와 편의사양을 개선한 마이너체인지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프 뉴 컴패스를 통해 지프의 소비자층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국내 출시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돼 지프 중형 SUV 체로키와 겹쳐버리면서 ‘팀킬’의 우려가 제기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지프 뉴 컴패스’의 국내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뉴 컴패스는 지난 2018년 국내에 소개된 2세대 컴패스의 부분 변경 차종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데 이어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컴패스는 보다 고급스러운 외모와 실내 인테리어 및 편의기능을 갖췄고, 온로드 주행 성능도 개선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날 뉴 컴패스 출시 행사에서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뉴 컴패스는 완성도 높은 외관과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수준으로 달라진 실내,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갖췄다”며 “그간 지프는 매니아적이고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출시한 뉴 컴패스는 다루기 쉽고 도심적이고 모던하고 여성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뉴 컴패스는 총 3가지 트림(△리미티드 2.4 FWD △리미티드 2.4 AWD △S 2.4 AWD)으로 판매된다. 그런데 마이너체인지 모델임에도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하던 지프 캠퍼스 리미티드 모델 대비 가격이 750만원 인상되면서 같은 브랜드 내의 중형 SUV인 체로키와 가격이 완전히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뉴 컴패스는 국내 시장에서 리미티드 2.4 FWD 모델이 5,140만원, 최고 트림인 S 2.4 AWD는 5,640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책정은 뉴 컴패스가 체로키의 고객을 뺏어오는 소위 ‘팀킬’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두 모델의 가격 간섭현상과 팀킬 우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체로키는 보다 큰 체구를 가지고 있고 넓은 공간으로 패밀리 지향적 모델이고, 뉴 컴패스는 MZ세대를 위한 차량으로 보다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모델”이라면서 “지향점이 다른 차량인 만큼 마케팅 포인트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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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뉴 컴패스는 직전 모델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 성수동=제갈민 기자

뿐만 아니라 뉴 컴패스는 트림별로 편의사양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기본 모델인 리미티드 2.4 FWD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전방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ACC) 등 여러 편의사양이 탑재되지 않았다. 그나마 1열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의 통풍·열선 기능은 리미티드 2.4 FWD 모델부터 기본으로 제공한다.

사실상 새롭게 변화한 뉴 컴패스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고 트림인 S 2.4 AWD 모델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5,640만원 수준의 가격이라면 대안이 너무 많는 게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급 수입차 모델 중 미국 브랜드의 차량으로는 △캐딜락 XT4 스포츠 △링컨 코세어 리저브 2종이 있다. 두 브랜드는 미국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힌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지프라는 브랜드에 대해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은 강하지 않다. 이는 지프가 넘어야 할 과제다.

한편, 지프 뉴 컴패스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차량 충돌 안전성 테스트에서 스몰오버랩 및 측면 충돌 테스트, 루프 강성(지붕 강도), 헤드레스트 및 시트 등 6개 항목에서 전부 ‘좋음’에 해당하는 ‘G(Good)’ 등급을 받아 ‘2022 탑 세이프티 픽’ 차량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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