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회동 여부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쏟아지는 데 대해 ′비본질적 문제′라고 일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회동 여부를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데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비본질적 문제인데 확대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의 정치, 옛날 정치 시각으로 자꾸 보게 되니까 만나고 안 만나고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만난다고 하더라도 지금 순수 당내 문제, 국정과 관련된 문제 아닌 것은 논의를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의 발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 25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달 중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고, 한 차례 더 회동을 추진했으나 직전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TV조선도 20일 회동이 예정됐으나 윤 대통령 측에서 거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고 “이달 중순 이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 자체가 없었다는 설명인 셈이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이 대표와 윤 대통령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다만 이 대표는 전날(26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에 대해 말하기 뭐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서 윤리위와 엮어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같은 경우는 누차 밝힌 것처럼 상시적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시적 소통과 당내 현안은 무관한데 엮는 건 정치적 의도가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본질은) 이 대표가 윤리위 소집이라는 자신한테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윤 대통령의 후광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 기본 시각이 이런 것”이라며 “그리고 대통령이 만나줬으면 이 대표 좀 더 오래 하라는 메시지고 이렇게 해석을 하는 건데 과거의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이 제왕적 당 총재 하던 시절에 옛날 시각을 갖고 아직도 보고 있다”며 “이 대표도 윤 대통령의 후광으로 자기의 입지를 강화해 보려고 하는 생각도 안 할뿐더러 그러면 그렇게 계속 자기주장 이야기하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그렇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접근방법이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는) 윤리위를 앞둔 시점에 계속 회동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나가니 회동이 없었던 것을 없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이 대표의 생각은 집권여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이 그동안 주요 현안 의견을 계속 조율해왔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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