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이커머스(롯데온) 사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이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내고 가운데 최근 본격적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롯데쇼핑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이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내고 가운데 최근 본격적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 새벽배송 중단 이어 근거리 배송 차량 감축… 비용 효율화 본격화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롯데온)은 최근 롯데마트몰의 물량감소를 이유로 근거리 배송 차량의 24% 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롯데온은 그간 롯데마트 69개 점포에서 718대 차량을 이용해 온라인 예약배송과 바로배송 서비스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배송 위수탁 계약을 맺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에 718대 차량 중 24%인 171대에 대한 감축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 측도 각 운송사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가 일방적인 계약해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롯데 측은 기존 차량 축소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롯데마트몰 온라인 배송 차량수는 기존 718대에서 547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몰의 근거리 배송 차량까지 감축에 나서면서 온라인 채널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 측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이는 이커머스 사업 수익성 악화와 시장 환경 변화를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은 그간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롯데온은 지난해 1,55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시장의 경쟁 심화가 지속돼 롯데온의 적자는 1분기 보다 소폭 늘어난 470억원의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커머스 부문에서 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게 때문에 주가 조정 요인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비대면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큰 폭의 외형 성장세를 보여 왔다. 다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줄고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이에 롯데쇼핑이 시장 변화에 맞춰 이커머스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주력인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은 새벽배송 중단과 배송차량의 축소 등을 통해 이커머스 적자규모가 컸던 롯데마트몰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쇼핑은 주요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컬처웍스·지분법 자회사 등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 분기당 400~500억원 수준의 이커머스 적자까지 축소된다고 하면 이익 개선의 포텐셜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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