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 정상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순방기자단에게 ‘깜짝 인사’를 했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남색 상하의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 도착 1시간 30여분을 남긴 28일(한국시간) 오전 2시 41분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취재진들에게 다가와 밝은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먼 길 왔는데 수고가 많다. 많이들 잤나”라며 “아까 오려고 했는데 다들 주무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첫 해외 순방인데 어떤 마음, 각오로 임하나’라고 묻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비행시간 동안) 좀 쉬셨나’라는 질문에는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안된다)”라고 했고,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자 “첫째 날은 일정이 괜찮았는데 둘째 날은 일정이 빠듯하더라“라고 했다.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다자회담이나,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이 초청받은 회담만 한 2시간 반 되고, 나머지는 다자회담이 짧게 짧게 있어서 길게는 못 한다”며 “시간이 많지는 않아가지고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스페인에 가봤나’라고 묻기도 했고, ‘10시간 넘게 비행했는데 어떻게 보냈나’라는 질문을 받자 “프리미어 축구(기내에서 제공되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골’)하고 유로컵 좀 보고, 책도 좀 보고 그랬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김 여사를 데려와 취재진에 소개했다. 흰색 카라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 후 별 말 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 김 여사가 취재진과 공식적으로 인사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시간이 길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글쎄, 뭐 밤에 또 도착하면 가서 쉬니까. 여러분도 쉬셔야 하고. 하여튼 먼 길 컨디션 유지 잘 하시고 (취재진이) 필요한 것은 대변인이 잘 설명해 줄 테니까 걱정 마시라. 마드리드에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8일 오후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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