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이 다시 불거진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혁신위원 인선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으로서 이 대표와의 어떤 교류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인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저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한 바가 없다”며 “7명의 추천 위원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조직 논란은 전날(27일) 혁신위 첫 회의가 열림과 동시에 다시 불거졌다. 발단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한 말이었다. 김 의원은 “혁신위가 13명으로 구성이 됐는데 최고위원들 보고 한 사람씩 추천하라고 하고 (이 대표) 본인이 5명을 지명했다”며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혁신위에서 당을 쇄신하고 정당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관심사를 논의하면 맞는데 처음부터 바로 공천이야기를 했다”며 “그래서 의원들께서 문제 제기를 하신 것 같고 당연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의원의 발언에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허위 사실을 이야기했다”며 “조속히 제가 지명한 5명이 누구인지 밝히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혁신위 첫 회의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혁신위에 대해 이준석 사조직론을 내세워 끝까지 흔드려고 하는 모습이 의아하다”며 “익명으로 하지 말랬더니 실명으로 허위사실을 이야기하시니 뭐라고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 역시 전날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아마 잘못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혁신위 관련해서 많은 말씀들을 하고 계시는 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억측을 갖고 혁신위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혁신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 의원은 김 의원이 전날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어제 바로 김 의원이 저한테 전화를 했다”며 “통화하면서 본인이 뭔가 잘못된 포메이션을 갖고 그렇게 이야기했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사조직’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선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최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결국 어떤 혁신위의 결과물을 내냐 하는 건 저희들이 보여드려야 할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다룰 주요 안건은 공천을 포함해 당 조직 정비 및 혁신 등이 모두 포함됐다. 최 의원은 “국민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공천 룰,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 이런 것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당원들을 보다 정예화하고 당원으로서 어떤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정체성 이런 것을 강화한다면 우리 당이 지속가능한 정당으로 튼튼한 실체를 갖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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