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원 구성을 위한 협조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협상 상대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아예 대화 자체를 포기한 무책임한 협상 농단”이라며 “비상한 시국에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고 권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라며 “6월 말까지는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여당을 설득하는 협상에 임할 것이다. 그 사이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역대 어느 여당도 보여주지 않은, 국회정상화를 의도적으로 가로막는 새 기록을 쓰고 있다”며 “여당이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패싱하고 임명을 강행하기 위해 정략적 의도로 협상을 막고 있는 것이라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직접적으로 “아무리 아마추어 정부, 야당 티를 못 벗는 여당이라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도가 지나치다”며 “국정운영 우선순위에서 민생과 협치는 밀려도 한참 뒤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원 구성 협조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구성에 ‘검수완박’을 끼워 팔려고 한다”며 “과거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동시 선출로 이행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민주당의 합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대로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끝내고 귀국하는 30일 경에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 등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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