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의 3세 후계구도에 변화가 나타난 가운데, 최현수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의 3세 후계구도에 변화가 나타난 가운데, 최현수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깨끗한나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깨끗한나라의 예사롭지 않은 후계구도에 작은 변화가 나타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로서 경영권을 이어받은 ‘장녀’ 최현수 사장이 ‘장자 승계’라는 구시대적 유물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오너일가 3세 ‘장남’ 최정규 이사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써 2020년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처음 발을 들였던 최정규 이사는 회사 내 입지를 한층 높이게 됐다.

이는 깨끗한나라의 3세 후계구도 차원에서 눈길을 끄는 변화다. 깨끗한나라는 현재 예사롭지 않은 후계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장녀인 최현수 사장이 2019년부터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반면, 소유의 측면에서는 장남인 최정규 이사가 2014년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현재도 그 지위를 유지 중이다. 현재 최정규 이사의 지분은 15.96%, 최현수 사장과 관계사를 이끌고 있는 차녀 최윤수 온프로젝트 대표의 지분은 각각 7.63%, 7.62%다.

즉, 소유의 측면에서 누나보다 앞서 있는 최정규 이사가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궁극적인 3세 후계자 자리를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최정규 이사가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공교롭게 깨끗한나라는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LG그룹과 사돈관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현수 사장 입장에선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 달가울 수 없다. 경영 능력이나 성과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성별로 인해 후계구도에서 밀릴 것이란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현수 사장 역시 아직까진 경영 능력이나 성과로 내세울만한 것이 뚜렷하게 없다. 2019년 대표 취임 이후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매출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현수 사장은 성과 도출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꼽힌다.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자칫 남동생에게 후계자로서 명분을 더해주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의 올해 실적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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