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서실장 직에서 사임했다.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이었던 것 만큼,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이 대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성민 의원이 30일 전격 사임했다.

박 의원은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일신상의 이유’라고 짤막한 입장을 남겼지만 정치권에서는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 국면이 최고점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 울산 중구청장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관련,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을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박 의원의 사퇴는 정치권에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오는 7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윤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거리를 두겠다는 ‘시그널’이라는 게 대표적이다.

그간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장제원‧배현진 의원 등 이른바 ‘친윤 그룹’과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 이유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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