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공모주 시장 한파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공모주 시장 한파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심사부터 상장까지 4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1월에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증시에 입성하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두 번째로 상장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된다.

투자업계에선 케이뱅크의 상장 추진을 놓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은 분위기다. 공모주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다 동종업계 경쟁자인 카카오뱅크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IPO 시장은 올 상반기부터 꽁꽁 얼어붙었다. 이 여파로 많은 공모주 후보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일 업종 기업인 카카오뱅크는 수개월째 주가 부진으로 시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선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 단숨에 금융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금융 대장주’ 자리에 등극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기술·성장주에 대한 투심 약화, 성장 둔화 우려, 증시 침체 등이 겹친 결과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장중 한때 2만8,6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동일 업종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탓에 케이뱅크가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는 분위기다. 그간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가치를 6조~8조원 수준으로 추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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