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단독 국회의장 선출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끝내 결렬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책임을 물고 늘어졌다. 민주당이 요구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4일 오후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의장 단독 선출에 나선다는 계획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이에 대한 총력 저지 방안 논의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공언했다”며 “민주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 의장단 선출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전날(3일) 두 차례 회동을 갖고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합의점 도출에 나섰지만 끝내 실패했다. 사개특위 구성 등에 대한 이견을 결국 좁히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할 때 함께 일방적으로 처리했던 사개특위 정상 운영에 대해 저희들이 동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협상 과정에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받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양보안을 내라고 해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권한쟁의 심판을 했으니 결과를 보고 재논의하자는 것”이라며 “그게 안 된다면 사법특위 정수를 5대 5로 나누고 위원장을 우리가 맡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민주당이 또다시 강행처리하는 걸 저지할 수 있는 수단을 갖는 것이라고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야 간 합의처리 한다’는 명문 규정을 넣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정치적 선언”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정치적 선언을 무시하고 법적으로 사개특위서 법안을 강행하면 우리는 막을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여야 합의가 됐지만 파기한 사례가 여러 가지 있었다”며 “여야 합의 처리한다는 정치적 선언만으론 민주당을 우리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의장 선출 강행을 총력 저지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방법에 대해선 강경 투쟁, 의사당에 들어가 의장석 앞에서 샤우팅을 하거나, 피케팅을 하는 방법부터 새로운 방법까지 다 열어 놓고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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