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까지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는 모습./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까지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기보다 6.0% 상승했다. 통계청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보다 7.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지수다. 6월 생활물가지수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5.4%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에서 9월까지 2%를 보이다 10월부터 3%로 올라섰다.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를 기록하다 3월(4.1%)과 4월(4.8%) 4%대로 상승했다. 이후 5월 5.4%까지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6.0%까지 치솟은 모습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에너지·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장동향 등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그간 발표한 민생 물가안정·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방안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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