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적 개선과 더불어 신규 성장 동력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적 개선과 더불어 신규 성장 동력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계속되는 주가 하락세… 1년 전 고점 대비 주가 반토막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채 장을 마쳤지만 수개월째 이어지는 주가 하락세를 감안하면 회사의 분위기는 밝지 못한 처지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뛰었던 종목이다. 2020년 4월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7월 30일엔 장중 한때 46만5,0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더니 수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최근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47% 가량 추락한 상황이다. 연초 대비로는 30% 이상 하락했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는 최근 5위로 밀려났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엔 증시 침체, 성장주에 대한 투심 약화, 언택트 수혜 소멸 우려, 실적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러한 성장 둔화세가 올해 2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 심리를 더욱 짓눌렸다. 

◇ “주요 사업 업황 둔화 만회할 새 성장 동력 필요”

삼성증권은 6일 이익 추정치 하향과 글로벌 피어(동종) 기업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33만원으로 21.4% 낮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주요 사업부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비용이 증가하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부의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로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1% 증가한 1조9,306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9.5% 하회하는 3,337억원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인원 충원과 임금 인상에 따른 개발·운영비가 늘고 페이 및 글로벌 웹툰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경기 부진이 하반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신규 성장 동력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신규 경영진이 내세운 신규 성장 동력은 웹툰 등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며 “하지만 2분기 콘텐츠 부분의 매출 성장률은 1분기 66%에서 33%로 둔화됐고 웹툰은 글로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컨텐츠이나, 한국, 일본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고, 북미/유럽에는 시장 조성을 위한 투자가 상당 기간 필요한 상황이다. 1~2년간 주요 사업의 성장 둔화를 커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하반기 경기 개선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젊은 여성 리더인 최수연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진 세대교체를 꾀했다. 신규 경영진이 부진한 주가를 반전시킬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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