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6촌 채용 논란에는 “공식적으로 선거운동 해온 동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징계로 새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여당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도 “당을 수습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가는데, 대통령이 거기(당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의 의원들과 모든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2시 45분쯤 약 8시간 가량의 회의 끝에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가 이 대표를 징계한 근거는 윤리규범 4조 1항(품위유지)으로, 성 상납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서만 판단했다고 한다.
또 윤 대통령은 6촌 친인척 채용 문제로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캠프에서 그리고 우리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열심히 함께 선거 운동을 해온 동지”라고 강조했다. 가족이 아니라 ‘정치적 동지’임을 강조하며 사적 채용 및 비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전날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최모 씨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채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친인척이라고 (역량이 있음에도) 제외되면 그것도 차별”이라며 “공적 조직에서 공적 업무하는 사람에게 비선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준비 때부터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A씨가 참여해 권력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변인이 이미 말한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도어스테핑은 취재진의 동선을 ‘ㄱ’자 형태로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는 대통령이 오는 길을 마주보며 ‘一’(일)자 형태로 서있었다.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이 있는 곳까지 혼자 걸어와 연단에 서는 모양새보다는 대통령이 걸어오면서 옆에 선 취재진과 대화하듯 질답을 진행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취지에서 조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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