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3월 ‘알박기 논란’ 속에 취임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처음으로 마주한 중대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6일 담화문을 통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해 선박 계약 해지, 원자재 가격 상승, 대규모 인력 이탈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하청 노조의 투쟁까지 심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박두선 사장은 이어 지난 7일 옥포조선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두선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모로 위중한 위기 상황 속에 하청 노조의 불법파업 및 직원 폭행, 각종 작업 방해로 인해 하루하루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두선 사장은 “선박 진수 지연은 하루에 매출 260여억원, 고정비 손실 60여억원을 발생시킨다. 매출과 고정비 손실만 6월 말까지 2,800여억원이 넘는 셈”이라며 “인도 일정 미준수로 인한 지체보상금까지 감안하면 공정 지연에 따른 피해 금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1도크 진수를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됨에 따라 선후 공정인 선행, 가공, 조립, 의장, 도장 등 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어 사내 직영 및 협력사 2만 명, 사외 생산협력사 및 기자재 협력사에 소속된 8만 명 등 총 10만 여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두선 사장은 특근 조정, 야간작업 중단 등 생산 일정을 조정한 상태이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간 근무시간 축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두선 사장은 끝으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며 공권력 투입 및 엄정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박두선 사장은 취임 넉 달여 만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가뜩이나 실적 개선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알박기 논란’까지 불거지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취임했던 그가 초반부터 난관을 마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 같은 사태가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박두선 사장은 자리보전에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초부터 임금문제 등에 거세게 반발하며 투쟁에 돌입했으며, 생산 현장을 점거하는 등 투쟁의 수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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