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이 취소됐다.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전날(10일) 오후 6시쯤 이날 오전 도어스테핑을 풀(Pool·공동취재) 기자를 구성해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돌연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의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언제 재개될 지는 미정이다. 

출입기자 중 확진자가 8명, 직간접 접촉자가 20명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대통령실 참모 중에서도 본인이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경호처에서는 도어스테핑 중단을 권고했다고 한다. 

또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도어스테핑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를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면서 “대변인 브리핑도 가급적 서면브리핑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신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전속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 또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에 “건물 내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이 대응을 잘못해 확산세가 거세진다면 그 책임이 더 무거울 것이다. 여러가지 오해가 생길 가능성도 잘 알지만 그럼에도 (확산을 막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급하게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어스테핑이 갑작스럽게 중단의 표면적 이유는 ‘방역’이지만, 인사 실패 및 사적 인연 채용 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진행해왔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발신되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정례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 지난 8~9일 조사),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34.5%, 부정평가는 60.8%로 나타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60%를 돌파했다. 역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4~8일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57%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국민과 소통을 약속했고 (약속은) 지키시는 분”이라며 “아마 말 그대로 코로나 때문에 임시로 중단하신 것 아닐까”라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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