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원전 생태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일감을 조기 공급하라”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이 장관으로부터 산업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산업부는 원전 산업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을 위한 즉시 환경평가를 개시하고, 내년 초 사전제작에 착수해 2024년 건설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의 탈원조 기조를 폐지하고, 원전 산업 부활을 천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마드리드를 찾아 폴란드·체코 등을 상대로 ‘원전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은 “규제혁파, R&D 지원, 첨단 인재 양성을 통해 성장지향 전략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337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 프로젝트 53건 등의 규제 혁신을 신속히 추진하고,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5,300억원을 투입해 신산업 분야 3만9,000명, 주력산업 분야 5만2,000명, 탄소중립 분야 1만2,000명, 산업협력 분야 3만9,000명 등 총 14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의 견고한 소부장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면서 “마드리드 정상외교와 연계한 원전, 방산, 인프라 수출에 관해 산자부가 중심이 되어 조기 성과를 도출하도록 진행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하절기 전력 수급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단계 조치가 전망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최대 9.2기가와트(GW)의 추가 예비자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산업부 업무보고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됐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이 배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산업부 실무진의 배석 없이 단독으로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주요 내용을 일일이 메모하며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할 때 각 부처 장관이 차관이나 실국장급 간부들과 함께 참석해 백화점식으로 정책을 나열하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독대 형식의 업무보고를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과 장관이 질답을 나누며 현안에 대한 인식을 심도 있게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