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추진과 관련해 MBK파트너스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추진과 관련해 MBK파트너스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을 둘러싸고 뒤숭숭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각 상대인 MBK파트너스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품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존재지만, 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 압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언론 보도를 통해 매각설이 불거졌고, 카카오 차원에서도 이를 일정 부분 인정했다. 이어 카카오 측은 이달 들어 “완전 매각이 아닌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2대주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검토 중인 이유에 대해 “카카오의 울타리를 넘어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각종 규제와 논란에 따른 리스크 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 측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각 상대인 MBK파트너스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카카오모빌리티를 품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존재다. 물론 여러 주체들이 모여 함께 인수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만큼 사안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실현 가능성도 낮다. 아울러 MBK파트너스가 갖추고 있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성장에 있어 상당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인 만큼, 상황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를 재인수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기도 하다.

즉,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은 MBK파트너스라는 거래 상대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투기자본’이란 꼬리표가 붙는 MBK파트너스를 향해 노조 및 사회적 차원의 반대 목소리가 상당하다는데 있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조합원 가입이 이어지면서 존재감을 키운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측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크루유니언은 우선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기 위한 술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각 대상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반발과 우려도 거듭 강조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민들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만들어주신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갔을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모펀드 특성상 이윤극대화를 위한 요금 및 수수료 인상 가능성도 크다는 게 노조 측 지적이다.

크루유니언의 이날 기자회견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라이더유니온,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웹툰작가노조 등이 함께 했으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세윤 네이버지회장도 참석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향한 반대 목소리가 카카오 내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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