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왕가위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책이 출간됐다. 스티븐 테오 지음, 신진하 외 2명 옮김 / ㈜모인그룹 열아홉

시사위크=박수원 기자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왕가위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왕가위의 시간’이 그것이다. 왕가위 작품을 이해하는 비평서 ‘Auteur of Time‘이 번역돼 17년만에 국내 최초로 출간된 것이다.

책은 왕가위의 독특한 미장센과 스토리텔링을 1990년대 홍콩이라는 시대적 맥락에 비춰 해석한다. 왕가위의 영화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이전 문화적, 정치적 불안을 겪었던 홍콩과 중국홍콩특구로 이행하는 1997년 이후 홍콩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책은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가 1997년 이전 시대적 정신을 드러내고 ‘화양연화’와 ‘2046’이 1997년 이후 불확실한 홍콩 모습을 묘사한다고 밝힌다. 

또한 책은 왕가위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한다. 책은 왕가위 영화들의 계보가 현지와 외국의 문학 작품에 근간을 두고 왕가위의 문학성은 매우 시적인 대사들을 통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책은 왕가위가 나레이션을 통해 각 인물을 서사의 당사자로 만드는 독특한 시점을 부여해 캐릭터가 끌고 가는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고 말한다. 

책은 왕가위만의 생략적인 서사 스타일이 독특하다고 평가한다. 서사 스타일이 단편소설의 패턴에 따라 이야기를 구상하고 쓰는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한국어판 책엔 왕가위 영화의 국내 배급사 (주)모인그룹이 최초로 공개하는 올 컬러 현장 스틸 사진과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왕가위 감독의 인사말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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