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강행을 예고하며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방법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8일 오전 본인의 SNS를 통해 ‘오늘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제 그만하고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씀도 많이 들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젊은 사람이 자리 욕심 부린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다”면서도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서 논의해 달라. 불허한다면 어떤 사유로 불허하는 것인지 공식기록을 남겨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본인의 출마를 막는 이유를 두고 “첫째, 박지현을 반대하는 강성 팬덤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강성 팬덤은 제가 검수완박 속도 조절과 최강욱 의원 징계를 주장한 것이 민주당을 해치는 일이라며 문자폭탄을 날리고 있다. 제 집 앞에서 집 주소를 공개하는 방송을 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저에게 출마자격을 부여한다면 이들의 화살은 민주당 지도부로 향할 것이다. 당은 그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586 용퇴론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의 기득권은 586 운동권이다”며 “제 몫을 훌륭하게 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름다운 용퇴를 준비해야 할 분도 있다. 용퇴론은 대선 때 송영길 당 대표께서도 주장했던 내용이다. 그 당연한 내용을 제가 주장하자 내치기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청년들을 소모품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는 2030 여성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지금은 청년정치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말 잘 듣는 청년들은 많이 있고, 박지현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표를 위해 다른 청년을 영입하고 또 선거 끝나면 고분고분한 정치인으로 길들이거나 내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득권 정치인의 말을 안듣는 박지현은 이제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저에게 당 대표 출마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원칙을 지킬 것이냐, 특혜를 허용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때 2030 여성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임시 당 대표를 맡았던 청년 정치인을 당 대표 선거에 참여하게 할 것이냐 하는 정치적 판단의 문제”라며 “이번에 민주당이 저에게 원칙을 이유로 당 대표 출마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또는 복당한 분들의 공직, 당직 참여를 위해 그 어떤 정치적 결정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장 저에게 출마 자격을 주지 않기 위해 최민희 의원도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며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로 출마까지 한 전직 의원에게 최고위원 출마 자격조차 주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오늘 후보 등록서류를 제출하겠다. 비대위와 당무위를 열어 결정해 달라”며 “민주당을 열린 국민 정당으로 만들 것인지, 닫힌 팬덤 정당으로 만들 것인지 결정하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입당 기간이 6개월이 되지 않은 상태로 당 지도부의 '예외 자격 인정' 없이는 8·28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자격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출마 의지를 피력한 뒤로 박 전 위원장이 꾸준히 당무위에서의 공식 논의를 요구했지만, 당무위에서는 공식 논의 없이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공식 안건으로 논의되지도 못했다며 반발, 출마 강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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