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CJ ENM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 분)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형사 문도석(소지섭 분)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630년 전 고려에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분)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 분)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그리고 우주선이 깊은 계곡에서 빛을 내며 떠오르는데…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을 시작으로 ‘타짜’(2006), ‘전우치’(2009), 천만 흥행을 기록한 ‘도둑들’(2012)과 ‘암살’(2015)까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하며 관객을 사로잡아온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동시 제작돼, 1부가 먼저 관객을 만난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을 완성한 ‘외계+인’. 사진은 류준열(위)와 김우빈. /CJ ENM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을 완성한 ‘외계+인’. 사진은 류준열(위)와 김우빈. /CJ ENM

흥미롭다. 한국 도술 세계와 SF의 만남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탁월한 이야기로 그려내 흥미를 자극한다. 과감하고 신선하다. 기상천외한 도술 액션부터 서울 도심 상공을 날아다니는 우주선과 외계인, 로봇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지금껏 보지 못한 비주얼이 신선한 볼거리와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우선 최동훈 감독 특유의 짜임새 있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서로 다른 두 시간대에 존재하는 이들이 각자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만나고 연결되는지 흥미롭게 펼쳐내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시공간을 초월한 전개,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 여러 장르의 교합 등 복잡할 수 있는 구조를 단순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풀어내 이입을 돕는다. 방대한 세계관임에도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다. 다만 곳곳에 배치된 유머코드가 통하지 않는다면, 다소 설명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제 몫을 해내는 배우들 사이 유독 빛나는 건 김우빈(왼쪽 위)이다. /CJ ENM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우빈‧염정아‧조우진‧소지섭‧김태리. /CJ ENM

눈도 즐겁다. 현재와 과거, 인간과 외계인을 오가는 SF와 판타지적인 세계를 강렬한 비주얼과 사운드로 구현해 장르적 재미를 배가한다. 그중에서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된 우주선과 외계인, 로봇의 비주얼은 높은 완성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도 관람 포인트다. 유려한 도술 액션부터 총기 액션, 외계인의 액션까지 다양하고 신선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류준열(무륵 역)‧김태리(이안 역)‧염정아(흑설 역)‧조우진(청운 역)‧김의성(자장 역) 등 제 몫을 해내는 배우들 사이 유독 빛나는 건 김우빈(가드 역)이다. 1인 2역, 아니 3역‧4역까지 완벽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반면 소지섭(문도석 역)의 활용은 아쉽다. 극적 긴장감을 위해 기능적으로 움직일 뿐,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한다. 배우의 이름값, 그를 향한 기대치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러닝타임 142분,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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