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컬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컬리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지 어느덧 4개월째를 맞았다. 조만간 심사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컬리가 하반기 IPO 시장에 순조롭게 등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3월 말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 기간은 통상적인 기간보다 시일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는 청구 접수 기준으로 45거래일 내 완료돼야 한다. 다만 추가 자료 요청 등 지연 사유가 있을 경우엔 기간보다 연장될 수 있다. 

컬리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제도는 적자 기업이어도 상장 적격성을 인정받으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이 같은 특례 요건으로 심사를 받은 만큼 깐깐한 심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업계에선 거래소 측이 컬리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 제출을 요구한 것이 상장 심사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봤다. 거래소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감안해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재무적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일정한 기간 동안 지분 보유를 유지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컬리 측이 최근에야 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확약서엔 FI이 보유지분을 최소 18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큰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조만간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말께는 심사 결과가 통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IPO 완주까지 여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모시장 침체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컬리가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다.

컬리는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을 주도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곳이다. 컬리는 지난해 말 사모펀드 앵커애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할 당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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