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돌아온 더 넥스트 이쿼녹스가 첫 달 다소 아쉬운 판매실적을 남겼다. /한국지엠
새롭게 돌아온 더 넥스트 이쿼녹스가 첫 달 다소 아쉬운 판매실적을 남겼다.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달 초 다시 돌아온 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가 출발부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극심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잠시 판매를 중단한 뒤 달라진 디자인 및 엔진으로 돌아왔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일 더 넥스트 이쿼녹스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2018년 한국 시장에 선보인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이쿼녹스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20년 2월 시카고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 국내 시장에선 지난해 3월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중단된 뒤 1년 3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오게 됐다.

더 넥스트 이쿼녹스는 안팎으로 뚜렷한 변화를 줬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했고, 특히 널따란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서 양옆으로 날카롭게 뻗어 나온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트림별로 외관 디자인에 차별점을 둔 점도 눈길을 끈다.

심장도 달라졌다. 기존의 1.6리터 터보 디젤 엔진 대신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넥스트 이쿼녹스는 이전에 비해 36마력 더 강한 힘을 갖추는 한편, 제3종 저공해차 인증으로 친환경성도 높이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새롭게 돌아온 이쿼녹스는 첫 달 판매실적이 299대에 그쳤다. 판매 중단 이전에 비해 증가한 것이자, 반도체 수급대란 여파에 휩싸인 수입차시장에서 나름 선방한 실적이다. 다만, ‘신차효과’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국내 시장 판매실적이 거듭 추락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상황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북미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이쿼녹스는 국내에선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다소 애매한 성격으로 인해 뚜렷한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 수입방식으로 판매되는 수입차지만, 수입차로서의 장점이 부각되기보단 국산차라는 인식에 따른 어려움이 더 크다.

다만, 한국지엠은 최근 타호, 트래버스 등 수입차로서의 특징이 뚜렷한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쉐보레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쿼녹스의 한계를 해소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행보다. 

돌아온 이쿼녹스가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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