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유일 여행사 M&A… “엔데믹 수요↑ 기대, 코로나로 모두 같은 출발점”
홈페이지 개편·대리점 개설·멤버십 론칭… 온·오프 투 트랙 전략, 전연령 고객 공략

/ 종각=제갈민 기자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이사가 19일 ‘2022 여행이지 성장 비전 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종로=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종로=제갈민 기자  교원그룹이 여행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탑3 종합여행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교원투어는 19일 ‘2022 여행이지 성장 비전 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여행이지’는 지난 5월 출범한 교원투어의 패키지여행 전문 브랜드다.

교원그룹은 과거부터 여행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장동하 대표의 말에 따르면, 교원이 창업한 이래 두 번째로 세운 회사가 ‘교원여행’이다. 오랜 기간 여행업을 이어왔으나 시장을 이미 선점한 타 여행사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수의 여행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대형 여행사들의 매출은 94%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소여행사 1,387개가 폐업하는 등 코로나19 시국에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교원그룹은 이러한 시기를 기회로 활용해 여행업계 10위권의 기업인 KRT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교원그룹의 KRT M&A는 코로나 시국에 이뤄진 유일한 여행사 인수 사례로 꼽힌다. 교원그룹은 이후 KRT의 법인명을 교원KRT를 거쳐 ‘교원투어’로 바꾸고 최근 ‘여행이지’라는 여행전문브랜드를 론칭했다.

특히 KRT M&A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지시 하에 장동하 대표(교원그룹 조정기획실장)가 진두지휘했다. 교원그룹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여행사 인수가 향후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장동하 대표는 “2020년깨 회사 전략단에서 여행사 M&A 검토를 했었다”며 “코로나 시즌이 끝났을 경우 여행을 못 갔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 여행이 분명한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시국에는) 모든 여행사들이 사업을 멈췄던 시즌이었다”며 “통상적으로 1등부터 10등까지의 회사가 사업을 하고 있으면 순위를 바꾼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건데,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행 사업에 진출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한 KRT와 교원여행의 합병으로 교원투어를 새롭게 만들고,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여행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종각=제갈민 기자
교원투어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전과 코로나 엔데믹 후 패키지여행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가 57% 정도로 조사됐다. 사진은 김명진 교원투어 사업대표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종로=제갈민 기자

교원투어는 ‘여행이지’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세부적으로는 △검색엔진을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패키지 제공하며 △메타서치 활용해 보다 다양한 가격 및 상품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편리한 이용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교원투어가 이러한 패키지여행의 다변화를 꾀하는 배경에는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려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교원투어 측이 지난 2021년 4월, 443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엔데믹 이후 해외 패키지 여행사 이용 의향 변화’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19년 패키지 여행사 이용 의향은 23%에 그쳤지만, 엔데믹 이후에는 57%로 늘어났다. 특히 20대부터 50대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모두 50% 이상 패키지 여행사 이용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대의 경우에는 68%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교원투어는 이를 기반으로 정형화된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벗어나 ‘여행이지’만의 차별성을 부각한 여행상품인 ‘넥스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기존의 주 고객층인 4050세대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점을 착안해 여행과 교육을 결합한 해외 체험학습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색다른 여행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위해서는 액티비티·음식·쇼핑 등의 테마를 강조한 ‘MZ픽’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패키지여행 상품의 주 고객층인 4050세대를 벗어나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까지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또한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시니어(탄탄한 경제력을 가진 노년층)까지 주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해 대리점 사업(여행이지 파트너스)에도 진출해 전국에 50여개의 전문 판매점 개설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교원그룹 여행플랫폼인 여행다움의 채널을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해외 패키지 상품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실시간 상품 만족도 평가 시스템도 연내 도입하려 하고 있다. 여행 일정이 끝나기 전에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취지다.

장동하 대표는 “다양한 계열사들과의 제휴, 멤버십 론칭 등 타 여행사와 차별화하는 요소들이 있다”며 “신뢰도, 경험 다변화, 가격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내세워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M&A뿐만 아니라 투자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IT 영역 회사들과의 협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원투어의 올해 매출 목표는 거래액 기준 1,600억원, 매출액 150억원 수준이다. 교원투어는 지난 4월까지 코로나로 인해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지난 6월에만 모객 수가 2만명 수준이며, 5월과 6월 누적 모객 수는 3만명을 달성했다. 모객 수 2만명은 스톡액기준 210억원 정도 되는 규모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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