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하반기 신발끈을 바짝 조여 매야 할 전망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의 경영 관리 및 대응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하나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하반기 신발끈을 바짝 조여 매야 할 전망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의 경영 관리 및 대응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 디지털 손보 시장 선점 경쟁 치열… 하나손보 존재감 높일까 

김재영 대표는 지난 3월 하나손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달로 취임한지 4개월째를 맞이한 가운데 김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지 올해로 3년차를 맞은 하나손보의 시장 입지를 확대해야 하는데다 수익성과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어서다. 

하나손보는 2020년 6월 더케이손보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돼 새롭게 출범한 곳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였던 옛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14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하나손보는 변신을 꾀했다. 바로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목표로 한 탈바꿈이다.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는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보험사였다. 자동차보험에만 치중돼 있다 보니 관련 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곧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2018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옛 더케이손보는 2019년에만 455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 편입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와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대신 여행·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장받는 ‘원데이 보험’을 메인 상품으로 홍보했다. 특히 원데이자동차보험은 20대~30대인 MZ세대에게 각광을 받았다. 하나손보의 원데이자동차보험은 1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으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수익성은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손보는 2020년 손실폭을 대폭 줄인 데 이어 작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2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다만 흑자 기조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작년 실적엔 사옥 매각이익(358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회사가 거둔 실질적인 경상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지난해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손해율 감소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험업계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어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 들어 하나손보의 수익 구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손보는 1분기 69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손해율 관리와 디지털 채널·상품 경쟁력 확보 과제 

이런 가운데 경영의 키를 잡게 된 만큼 김 대표의 부담은 클 전망이다. 올해 손보업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차량 이동이 다시 확대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장마 및 휴가철을 맞아 손해율 관리엔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하나손보는 여전히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높아 이러한 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 대표의 우선 과제는 손해율 관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 경쟁력 확보 등의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김 대표의 최대 중점 과제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보험시장질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B2B2C 제휴 확대, D2C 채널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 기존사업의 효율적 성장, IFRS 도입에 맞춘 자본과 손익의 관리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디지털 손보 시장 선점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초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돼 새롭게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이 디지털 기반의 손보사를 지향하며 새롭게 출범한 데다, 조만간 카카오페이손보도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신규 경쟁자 출현에 맞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과연 김재영 대표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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