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3년만에 최저치… 금리 7% 인상시 주담대 이자부담 급증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서울 내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서울 내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인해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전주 86.4 보다 0.7p 하락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019년 7월 15일 조사한 85.6 이후 3년여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또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5월 9일부터 금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인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한 뒤 수요·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0~200 사이 점수로 수치화하며 기준치인 100 보다 낮아질 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내놓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시기 서울 내 5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마포·은평·서대문이 속한 서북권으로 지난주 79.3에서 0.2p 하락한 79.1를 기록했다. 

이어 노원·도봉·강북 등이 위치한 동북권은 81.4에서 80.3으로 떨어졌으며 용산·종로·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84.7에서 83.2로, 영등포·양천·강서·동작 등이 속한 서남권은 90.7에서 90.0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반해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가 속한 동남권은 서울 지역 중 유일하게 전주와 동일한 91.9를 유지했다.

다만 강남 4구 역시 향후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넷째주 강남 4구 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면서 올 3월 대선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수도권 역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내놓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비교해 0.9p 내린 88.5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월 29일 88.4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구체적으로 경기 지역의 경우 전주 90.5에서 90.0로 0.05p 하락했고 인천은 91.6에서 88.5로 3.1p 내려갔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미국 연준(FED)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집을 팔려는 심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아파트 금융비용을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에서 7%까지 인상될 경우 서울에서 전용 84㎡ 중형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의 경우 월 대출 상환액이 209만원에서 291만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서울 내 전용 84㎡ 중형 아파트(평균 매매가격 12억8,582만원)를 구입할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4억3,716만원)으로 대출받은 경우 7%까지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액이 기존 보다 82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도시 근로자 가구 평균 가처분소득은 418만9,000원이다. 이들이 금리 4%로 대출 받았을 시 소득 대비 대출 상환액 비율은 49.9%다.

그러나 금리가 7%까지 인상되면 소득에서 대출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9.5%까지 증가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