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양지사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양지사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퍼개미’로 분류되는 개인투자자가 100억원 가까운 양지사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해당 개인투자자는 지분 보유 목적으로 무상증자 및 자진상장 폐지 추진 요구 등을 제시해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 양지사 주가 돌연 급등세… 슈퍼개미 투자자 집중 매도 

코스닥 상장사인 양지사의 주가는 18일 기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18일 양지사는 전 거래일 대비 29.6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후 19일에도 29.77% 상승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거래소는 단기간에 현저한 시황변동이 발생하자 이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20일엔 양지사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양지사 측은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지만 21일 주가 급등세가 다시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양지사는 전 거래일 대비 20% 상승한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날 양지사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상향 지정됐다.

양지사는 인쇄업 및 문구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수첩·다이어리 제작사로 친숙한 곳이다. 양지사는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곳이다. 3월말 기준 회사의 75.53%는 창업주 일가가 보유 중이다. 창업주인 이배구 명예회장이 40.4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그의 장남인 이진 씨가 21.07%, 차남인 이현 양지사 대표가 13.97%를 각각 보유 중이다. 

양지사의 주가가 크게 변동성을 보인 배경엔 한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개인투자자 김모 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양지사 주식 83만9,188주(5.25%)를 장내 매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취득가 기준 약 1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금액이다. 

양지사는 유통주식수가 매우 적은 상장사로 분류되는 곳이다. 양지사의 총 발행주식수(1,598만주) 중 75.53%는 오너일가가 보유 중이다. 여기에 양지사가 보유한 자사주(224만3,930주)를 빼면 실제 유통되는 주식수는 10% 가량에 불과하다. 이처럼 품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작은 이슈에도 변동성을 보이기 쉬운 특성이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로도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양지사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김씨가 주식 보유 목적으로 ‘무상증자 및 자진상장폐지 요구’ 등을 제시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들썩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김씨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해 경영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 공시를 통해 주주 제안으로 가장 간접적인 방식으로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요청드린다”며 전했다.

또한 자진 상장폐지를 요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자진 상장폐지는 추후 회사가 더욱 번창해서 상장의 필요성을 느껴지지 않을 때 가능하리라 본다”며 “추후 자진 상장폐지는 주주의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공개매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양지사 소액주주 및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매도(수익실현) 하지 않겠다. 주주제안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무상증자 결정시 권리락 이후에는 매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로 분류되는 투자자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일 신진에스엠 주식 108만여주를 취득한 뒤에도 무상증자를 요구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후 신진에스엠 측이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지분취득 공시 이후인 7일부터 신진에스엠 주식을 매도해 약 11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엔 한동안 여러 뒷말이 돌았다. 이에 투자시장에선 김씨의 양지사 주식 매입 행보도 예사롭지 않게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양지사 측은 22일 공시를 통해 “무상증자와 자진상장폐지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씨는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한 정정 공시를 냈다.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정정 사유에 대해 “주주제안이 시장에 오해로 영향을 줄수 있고 양지사 회사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양지사 회사에서 주주제안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도 발표한 이상 더 이상 보유목적을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하지않고 단순투자로 변경하려 한다. 보유 목적에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봐 더 자세히 기술한게 더 시장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되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키워드

#양지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