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해외사업의 턴어라운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풀무원의 해외사업 턴어라운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지속적인 적자 누적으로 회사 실적 및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올 2분기 역시,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손실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 해외사업 적자 규모 개선될까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풀무원은 전 거래일 대비 6.48% 오른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분기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해외사업의 적자 규모 축소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6일 풀무원에 대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2%, 34.1% 증가한 7,125억원, 12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8%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가공식품 판매 호조와 리오프닝이라는 긍정적인 점과 원가 부담, 해상 운송비 증가라는 부정적인 점이 혼재된 실적이지만 낮아진 시장 기대치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리오프닝에 따라 식자재 부분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푸드서비스·외식 부문의 적자가 축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사업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며 “미국, 중국에서 제품 믹스 변화와 채널 확장에 따라 매출이 각각 34%,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에서 현지 생산능력 부족과 해상 운송비 증가에 따라 영업적자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봤다. 제품 믹스 개선 및 채널 확장 노력에 따라 영업적자 축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수요 부진이 아닌 공급 부족으로, 이는 향후 3개년 동안의 미국 생산능력 확장 노력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미국 두부 공장을 증설했고, 올해 아시안푸드, 내년 동부 지역 두부 공장 증설이 계획돼 있어 이를 통해 미국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고 해상 운송비 이슈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 현지 법인인 풀무원USA를 세우며 해외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진출하면서 사업 확장을 꾀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가 이어지면서 해외사업은 회사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최근 중국 사업은 그나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엔 미국과 일본법인의 손실폭이 대폭 불어나 우려를 샀다. 

풀무원식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법인은 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규모다. 일본법인은 지난해 129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70억원) 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미국법인은 1분기 50억원의 적자를 냈고 일본법인은 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풀무원이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풀무원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