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취임과 함께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입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희성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취임과 함께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희성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27일 공식 취임했다. 윤 행장은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역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이다. 그는 1988년 입행해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초 퇴임했다가 이번에 수은 행장에 박탈돼 복귀했다.

수은 행장직은 6월 6일 방문규 전 행장이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50여 일 가까이 비어 있었다. 금융권에선 조직 내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사가 신임 수장이 됨에 따라 빠르게 조직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윤 행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지연됐던 인사를 단행하는 등 발 빠르게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은은 지난달 29일 리스크관리본부장에 강정수 자원금융부장을 선임하는 동시에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수은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이 정비된 만큼 복합 경제위기에 대응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 위기에 따른 지원 대책 마련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윤 행장이 지난달 28일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상태다. 이날 비상경제 위기대응 TF에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 등 복합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은의 여신지원방안이 논의됐다. 

현재 대내외 환경이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윤 행장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이날 수은은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원 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대폭 확대키로 결정했다. 증가액 5조원은 공급망교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원자재 확보에 필요한 금융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수은은 기준금리 인상 및 스프레드 확대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수출중소기업의 금리부담을 완화시켜줄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유동성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수은은 한국물 대표 발행사로서 글로벌 조달능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윤희성 행장은 이날 “글로벌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은은 공급망 및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펼쳐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 행장 체제를 맞은 수은이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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