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최근 국가정보원의 고발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전 원장 고발과 관련 대통령실의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이 전날(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두 전 국정원장 고발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다.

박 전 원장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과 서훈 전 원장에 대한 국정원 고발과 관련 “제가 볼 땐 대통령실에서 기획해서 지시하고, 국정원이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두 전 국정원장 고발 사건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 고발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냐고 했는데 보고했다고 했고 윤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러한 발언을 근거로 그간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은 지금까지 두 국정원장 고발 문제에 대해 ‘보도자료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문자 보낸 거 보면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 운운했다”며 “대통령께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번에 또 한 번 거짓말을 하신 것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번 고발과 관련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그걸 위해 검찰이 잡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른 사건으로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 15년간 검찰조사를 받았다”며 “그런데 ‘허허’하고 웃고 있지만, 속은 참 괴로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두 국정원장과 국정원을 헤집어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올 게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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