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휴가 일정상 만날 수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정상을 만나고 방한했는데 대통령실은 어제 하루 만에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안 만난다’에서 ‘다시 만남 조율 중’이라고 했다가 최종적으로 ‘만남이 없다’고 연이어 번복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나라 꼴이 이 지경인데 대통령은 휴가를 만끽하며 연극을 관람하고 술자리를 즐기고 있다. 가히 역대급 좌충우돌 대통령”이라며 “집권 여당도 내부 권력다툼에 매몰돼 책무를 잊었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 바이러스가 국정 전반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더 큰 위기가 몰려올 텐데 당·정·대 어디서도 위기 대응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당당한 휴가보다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쇄신이 급선무다. 뼈저린 반성 속에 쇄신과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거듭된 번복 끝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과 예방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완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진 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의장의 방한은 지난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이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현안 대응의 미비함과 인사 논란까지 엮어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무능·실패 아이콘인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이번에는 내년 3월에 그만둘 것이라고 ‘셀프 시한부 사퇴’를 예고했다. 눈 씻고 찾아봐도 이런 장관은 없었다. 무책임하다 못해 황당하다”며 “나라 꼴이 이 지경인데 대통령은 휴가를 만끽하며 한가롭게 연극 관람하고 술자리를 즐긴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해군 구축함의 3시간 통신 두절에도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한 달 가까이 이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안보 공백과 불감증이 일상화 됐다”며 “코로나는 105일 만에 최다 확진자 발생인데 방역 최전선 복지부 장관 자리는 70일째 공백이다. 국민·주권·영토 모두 무능으로 위협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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