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더 제인스’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더 제인스’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티아 레슨‧에마 필더스 감독의 ‘더 제인스’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더 제인스’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 중 하나인 임신중단의 권리를 법으로 존중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효력을 발휘하기 전인 1960년대 후반, 임신중단 시술을 비밀리에 진행한 ‘제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고담독립영화시상식, 선댄스영화제 수상 경험이 있는 티아 레슨 감독과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프로듀서 에마 필더스 감독의 공동 연출작으로, 두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제인’들의 상호 공감과 여성 간 사회적 차이에 대한 교차적 인식을 정교하게 표현한다. ‘제인’ 멤버들을 비롯, 자신의 임신중단 경험을 증언하는 여성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더 제인스’에 대해 “위생과 안전에 대한 확보 없이 높은 가격을 치르고 자신의 몸을 마피아 조직에 내맡겨야 했던 여성들의 회고를 보다 보면 공감으로 몸서리가 쳐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인’들의 불법적인 용기가 어떻게 여성들을 돕고 역사를 진전시켰는지, 법과 제도는 권력관계에 따라 요동치지만 한 번 자각한 스스로의 힘과 서로의 연대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9년 4월 헌법 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팔견 이후에도 여전히 ’낙태죄 전면 폐지‘ 입법이 표류하고 있는 현재 한국의 상황과도 연관돼, 한국 관객들에게도 공감과 용기를 줄 것”이라며 “동시대의 한국 여성관객들에게 크게 공명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 제인스’는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을 포함한 영화제 기간 동안 관람할 수 있으며, 올해 서울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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